【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유튜버 양모(24)씨의 폭로로 촉발된 사진 촬영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스튜디오 운영자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주거지와 촬영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마포구 소재 한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와 다른 혐의자 B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등 2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19일 발부 받아 오늘 집행했다"라며 "피고소인 등 2명에 대해 17일과 19일 각각 출국금지 조치도 마쳤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밤까지 모델 C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C씨는 양씨의 폭로 이후 경찰에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경찰은 C씨에 대한 조사 이후 "2015년 1월 피해 양상을 기존 피해자(양씨)와 동일하게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촬영 성추행 사건은 양씨가 17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찾은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폭로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A씨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합의에 의한 촬영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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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의 폭로 이후 사진 촬영을 빌미로 벌어진 성폭력 사건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유모(17)양이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한 사진 촬영 성추행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양의 게시글에는 지난 1월 사진회를 위해 마포구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등 출석은 없었으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압박을 받아 '자수서'를 제출했다"라며 "피해자에 대한 진술 설득 후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수사 내용을 종합한 뒤 A씨와 B씨 등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나의 생각 요즘 이런 성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정말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덮여있는 사건들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성범죄 피해자들이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면 좋겠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 먼저 접근을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게끔 구직 광고를 내서 범죄를 저지른 것 등 수법이 교묘했다. 또 운영자만 처벌을 할 것이 아니라, 이 촬영에 응한 촬영 기사들도 심문하여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러한 촬영이라는 것을 알았을텐데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민감한 문제인만큼, 신중하고 제대로 조사하여 이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들이 무거운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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