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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성차별 끊어낸 ‘피닉스’ 피우진, 다시 창공을 날다

이름 박경연 등록일 17.05.28 조회수 502

‘피닉스’(불사조), 피우진(61) 신임 국가보훈처장이 다시 창공을 날아올랐다. 여성으로는 처음 보훈처장에 임명된 그의 인선을 두고 여성계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신의 한 수’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다. 피 처장은 대표적인 남성 중심 조직 군대 내에 여성의 길을 개척하고 부조리한 관행에 맞서 이긴 인권지킴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임명한 피 보훈처장은 유방암을 극복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뚫은 여군의 존경받는 롤모델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여군 인권신장을 위한 여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바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왜곡돼 있는 여군이 재조명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가 진정한 남녀평등을 구현하는 것이다. 차별은 남녀의 논리에서 비롯되고, 힘과 기득권의 논리에서 출발한다. 전 국민이 평등하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군대처럼 획일적인 조직인 경우 관리자의 마인드만 바뀌면 하루아침에도 바뀔 수 있다.”

▲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도서출판 삼인

피 처장은 강제퇴역 후 성차별적 군인사법 개정운동을 펼치던 지난 2006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군의 인권신장과 성평등을 부르짖던 그는 이제 보훈처장으로 한 번 더 새 길을 개척했다. <►기사보기 성차별 군인사법 개정운동 나선 피우진 예비역 중령>

피 보훈처장은 1979년 임관해 육군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로 활동했다. 여군 1호 헬리콥터 조종사다. 하지만 2002년 유방암에 걸려 한쪽 가슴을 절제한 뒤 암이 전이되지 않은 다른 가슴도 절제했다. 군 임무 수행을 위해 균형감각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 한 결정이었다. 수술 이후에는 매년 정기 신체검사에서 특급 또는 1급을 받았을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2006년 2급 장애판정을 받고, 같은 해 11월 강제퇴역당했다. 양쪽 유방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로 27간의 군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당시 군은 군인사법을 퇴역 근거로 들었다. 당시 군인사법은 군 생활을 하다 1등급에서 7등급 사이의 심신장애(정신장애) 판정을 받으면 무조건 전역하게 돼있었다. 암이 완치됐거나 체력적으로 군복무에 전혀 지장이 없어도 전역을 시키는 해당 규정은 인권침해 요소가 많았다. 게다가 성차별적이었다. 남성도 전립선암으로 양쪽 고환을 절제하면 똑같이 장애 2등급 판정을 받지만 발병 사실을 숨기면 전역 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 처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성차별적 규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방과 달리 고환의 경우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암 발병이나 절제 사실을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발병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가 신체검사에서 양쪽 유방을 절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과 달리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위였기 때문이다. 암이 아니어도 양쪽 유방을 절제하면 무조건 장애 2등급을 받도록 한 현재의 규정은 엄연한 성차별적 규정이다.”

▲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출판사 삼인

‘피닉스’라는 그의 항공 호출명은 헛말이 아니었다. 피 보훈처장은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암 병력이면 무조건 퇴역시키는 행위는 불합리하다”는 강제퇴역 취소 소송을 내고 1년여의 끈질긴 ‘투쟁’ 끝에 승소, 복직했다. 그의 승리는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부조리한 관행을 끊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전역한 이후에도 여군 인권 개선과 역할 확대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최근엔 ‘젊은 여군 포럼’ 대표를 맡아 그는 “여성들이 군에 참여하는 것은 인구절벽시대를 맞아 군 개혁은 물론 젊은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기회”라며 “아직도 군 내 5.6%에 불과한 소수자로서 여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보기 ‘강제퇴역 취소’ 판결 이끈 피우진 예비역 중령>

피 보훈처장은 2006년 여군의 삶을 담은 책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나의 군인 정신은 나라를 위해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의 적은 북쪽 어디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주변의 남군과 문서 쪼가리들이었다”며 군대 내 성차별을 비판했다.

그는 늘 가장 앞에서 군대 내 만연한 성차별을 비판했고 여군의 곁에서 인권 개선에 앞장서며 ‘맞언니’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을 지켜준 것은 “여군 자매들”이라고 했다. 그는 2009년 중령 전역식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상황, 두 번씩이나 군복을 벗어야 했던 상황, 암과의 전투, 그럴 때마다 나를 지켜준 것은 여군 자매들이었고, 형제자매들이었다”고 말했다

피 보훈처장은 18일 취임식에서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보훈제도를 뒤돌아보고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조직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의 첫 보훈처장으로서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 정책을 펼쳐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 독립·호국·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훈제도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정말 용감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남녀평등을 실천한다면 군대내의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남녀 차별적 문화나 인식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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