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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받은 대학생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대학 와서도 무기력"

이름 하수빈 등록일 17.03.31 조회수 677
"학창 시절의 8할이 사교육이었다. 사교육에 치여 내가 누구인가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모두가 똑같은 앵무새로 키워지도록 강요받는 느낌이었다."(서울 소재 여대 13학번 A씨)

학술지 교육사회학연구(2015년)에 실린 '대학생들의 입시 사교육 경험 의미 분석'은 대학생 108명에게 각자 경험한 사교육과 그 영향을 쓰도록 하고,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그 의미를 분석한 논문이다. 108명은 서울 소재 이른바 명문대에 다니는 2009~2015년 입학생들이다. 이 연구에서 학생 스스로 학원 수강 여부 등을 결정한 경우는 15.7%(17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부모의 계획과 주도 아래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부모가 주도하는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부모를 원망하고 사교육 경험을 떠올리기도 싫은 상처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11학번)씨는 "선행학습으로 중3 때 이미 고교 일반수학을 끝내 고교 수업 시간은 언제나 너무 지겨웠고 화가 났다"며 "어머니 강요로 내신·수능·토플·논술·제2외국어 등을 준비하던 대입 기간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했다. 특목고 출신 C(13학번)씨는 "대학에 입학한 후 나 스스로 '잘 만들어진 로봇'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정체성 혼란과 수동적 학습 등 사교육 의존 후유증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D(13학번)씨는 "학원에서 알려준 것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푸는 게 습관이 되자 학년이 올라갈수록 무기력해졌다"고 했고, E(12학번)씨는 "사교육을 경험한 햇수가 증가할수록 무기력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학원에서 알려준 것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풀었다"고 했다. F(13학번)씨는 "대학에서도 학원이 뽑아주는 예상 문제와 잘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 있었더라면 시험을 망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학원이 다시 그리워졌다"고 했다.

논문의 저자 고려대 최윤진 박사는 "사교육 문제가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모들이 합리적 관점에서 적절히 자녀들을 지원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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