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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소통' 강조한 진웅섭 금감원장 취임 1년, 남긴 것은?

이름 김지숙 등록일 15.11.17 조회수 742
인간이라는 말은 잘 뜯어보면, 사람(人)의 사이(間)라는 뜻입니다. 이간이라는 말이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는 뜻인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오는 19일이면 취임 1년이 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자리에 오르면서부터 신뢰와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사람 사이를 신뢰와 소통으로 채우면서,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던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진 원장이 거쳐온 1년의 행보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 실무진은 빠지고, 금융혁신국만 '덩그러니'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을 위한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까지 들어간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죠? 큰 주제를 다루었던만큼, 한 개 실무국에서 브리핑을 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날 보도자료에는 무려 10곳 가까운 실무국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브리핑은 보통 관련 실무진들이 모두 나와 장사진을 이룹니다. 기자들의 질문거리가 많다보니, 답변을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날 브리핑은 상당수 실무진이 빠진 가운데 금융혁신국이 브리핑을 주도했습니다. 금융혁신국에 대한 내부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 쪽(금융혁신국)이랑 너무나 우리(실무진)랑 의견 차이가 있어서...충분히 검토해 보고 맞는지 안 맞는지 봐야 하는데, 자기(금융혁신국) 쪽에서 이렇게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다보니까... 실무자끼리도 약간 그래 가지고..."

액자까지 준 임종룡 위원장과는 '삐걱'

금융혁신국은 올해 2월에 새롭게 구성됐습니다. 전임 최수현 원장 시절 금감원의 '중수부'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획검사국을 대체한 새로운 조직인데요. 향후 진 원장이 보여줄 색깔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핵심조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의 말을 들어보면, 핵심역할이라기보다 내부 갈등의 진원지 정도 돼 보입니다. 금융관행을 개혁한다면서, 실무진끼리 협의도 잘 돼지 않았다면 그 정책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추진은 했는데 잘 끌고 갈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금융위원회와의 신뢰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첫 현장방문으로 금감원을 찾으면서, 진 원장에게 액자까지 선물하며 '조화'를 강조했지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것입니다. 보험업 자율화를 두고 다른 의견을 낸 금감원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며, 관철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 신뢰와 소통은 어디에?…금감원의 방향성은?

한번쯤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지난달 진 원장은 검사역 3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조사를 받던 투자자문사가 소송을 걸어 직원 2명의 월급이 가압류된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검사역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자리였다고 하지만, '특별 정신교육'이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1년 밖에 안됐다',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 원장 스스로 의지를 보였던, 신뢰와 소통이 불통과 불신으로 나타난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방향성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보이는 가장 중요하다"면서 "금감원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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