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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90도 인사’ 아파트 학생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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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혜빈 | 등록일 | 15.11.08 | 조회수 | 816 |
엘리베이터에 붙인 글 화제 “이슈 되기 전까지 행동 안한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워… 존중받고 싶으면 남을 존중해야” 지난 5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출근길 주민에게 경비원들이 인사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바로가기 :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에 출근길 인사 강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학생이 작성해 엘리베이터에 부착한 글이 촬영돼 알려지면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이 소식은 5일 밤 10시께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부산 갑질 논란 아파트 102동 엘리베이터에 붙은 학생 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바로가기 )글쓴이 ‘영트**’는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아파트 소식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보도를 통해) 이슈가 됐고 자연스럽게 해결돼 지켜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퇴근길에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글을 써서 붙였다”면서 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102동에 사는 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글에는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 갈 때 항상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학생은 이어 “한참 어린 저는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갑자기 그런(경비원들의 90도 인사) 일이 시작된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경비원께 90도로 인사를 드렸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인터넷에서 우리 아파트의 이런(경비원들에게 출근길에 인사를 강요한) 행태와 관련한 글이 이슈가 돼 읽어보니,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항의해 시작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학생은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글에서 “너무 부끄럽고, 이런 문제가 온라인에서 이슈 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며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학생은 또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경비원에게 인사를 시키자는 안건을 제안했다는 주민에게 일침을 날렸다. 학생은 글에서 “본인의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시면 기분이 어떨지, 본인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경비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나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학생은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글쓴이는 “학생도 이렇게 하는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학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용기있는 학생에게 또 한 번 미안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다음에는 어른들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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