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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슈퍼컴 4호기 내년 가동 준비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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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시은 | 등록일 | 15.10.25 | 조회수 | 10819 |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자연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군 오창읍에 있는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의 운영실에서는 기상 슈퍼컴퓨터 4호기의 내년 가동을 앞두고 한창 막바지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슈퍼컴퓨터실에는 지난해 12월 도착한 1차분이 설치돼 시험가동 중이고, 올해말까지 2차분이 도착돼 설치되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슈퍼컴 4호기 도입 목적은 “좀더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기후변화를 감시·예측하는 정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슈퍼컴 4호기는 우리·누리·미리 등 ‘삼형제’로 구성돼 있다. 미국 슈퍼컴제조회사인 크레이 리서치의 ‘크레이 XC40’ 기종으로, 모두 15만개의 최신 계산용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슈퍼컴퓨터다. 지난해 설치한 447TF(테라플롭스·1TF는 1초당 1조 번의 연산처리 능력을 가리키는 단위)와 올해 도입하는 2900TF짜리 2개 등 3개 조로 이뤄져 있다. 셋을 합하면 ‘경속 슈퍼컴’(1초에 1경 번 연산처리 능력을 갖춘 슈퍼컴)에 근접한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4호기 이름을 공모해 우리·누리·미리라 이름짓고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자연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이라는 해석을 붙였다. 슈퍼컴 4호기의 성능은 얼마나 좋아지는 걸까? 우선 세계 기상컴퓨터 순위로 보면 현재 슈퍼컴 3호기가 차지하고 있는 23위가 2~3위권으로 뛰어오른다. 물론 영국·독일 등 기상선진국도 비슷한 기종을 도입하는 중이어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5년 전 도입한 슈퍼컴 3호기와 비교하면, 단순한 플롭스 수치를 비교하는 이론 성능은 7.7배 높지만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간 통신 등을 통합한 실제 성능은 30배가 높아진다. 2000년에 도입한 1호기에 비해서는 3만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컴퓨터가 빨라지면 예보·예측 능력이 높아질까? 박선기 이화여대 교수는 기상예보의 정확도에 미치는 요소로 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이 40%, 모델 입력자료로 쓰이는 관측자료가 32%, 예보관의 능력이 28%로 분석했다. 슈퍼컴과 관련된 부분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오화영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주무관은 “슈퍼컴퓨터가 좋아져도 하루아침에 일기예보가 정확해지지 않지만 슈퍼컴이 없으면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슈퍼컴 4호기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전지구 수치모델(대기 상태 움직임을 재현하는 방정식)의 해상도를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슈퍼컴 3호기로 전지구 수치모델을 현행 25㎞ 간격에서 12㎞ 간격으로 계산하려면 12시간이 걸린다. 예보관이 예보에 쓰려면 적어도 1시간30분 안에 계산이 끝나야 한다. 슈퍼컴 3호기로 태풍을 그리면 흐릿하던 것이 슈퍼컴 4호기로 그리면 실제 태풍처럼 또렷하게 보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기상청은 슈퍼컴 4호기를 가동하면 계산량이 20배 이상 향상돼 전지구예보모델 해상도를 내년까지는 현행 25㎞에서 17㎞로, 2019년까지는 12㎞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집중호우 등 여름철 소낙성 강수가 수㎞ 범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고려해 국지기상 예측모델 격자 간격을 1~3㎞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내일 서울지역에 소나기”라는 예보 대신 “내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에 소나기”라는 정밀한 예보가 나갈 수 있다. 김태희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장은 “슈퍼컴 1호기가 객관적 기상예보의 시작이었다면 2호기는 동네예보를 가능하게 했고 3호기는 예보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슈퍼컴 4호기는 위험기상 등 선진국형 기상정보를 생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2019년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형수치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추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 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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