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아들 글 ‘화제’
6·4지방선거에 뛰어든 후보자 자녀들의 활약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둘째아들 조성훈씨는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성훈씨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에” 고 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후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지를 평가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느낌이 든다”고 적었다.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 누구보다 ‘평등한 교육’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이 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쫓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한 사람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지 못하고 ‘조희연의 아들’로서 세상에 알려질까봐” 두렵다는 심정도 남겼다. 성훈씨의 글은
아고라뿐만 아니라 엠엘비파크 등과 에스엔에스(SNS)상에서 회자되면서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들을 보면, “지방이라 투표권은 없지만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아들 잘 키웠네” 등 주로 격려해주는 글들이 많았지만, “여기가 선거 홍보글 올리는 게시판은 아니다” 같은 비판의
글들도 게시판에 올라왔다. (…) 박미향 기자, <한겨레> 2014-05-30, 기사 서울시, 아고라식 ‘온라인 청원’ 도입
서울시는 국내 공공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온라인 청원 사이트를
연다. 일종의 온라인 신문고가 되는 셈이고, 다른 시민의 청원에 지지 의사도 밝힐 수 있다. 서울시는 시 누리집 안에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서울 천만인소’(http://petition.seoul.go.kr)를 개설해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시민 누구나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온라인 민원 창구로서, 미국의 백악관(‘We the
People’)과 영국 총리실(e-petition)도 이런 창구를 두고 있다. ‘서울 천만인소’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집단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던 ‘만인소’에서 착안했으며, 서울시 누리집에 가입만 하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민 청원을 할 수 있다. 또 진행
중인 청원에 대해선 다음 아고라와 같은 식으로 지지를 표시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사회적 이슈나 서울시 정책, 자치법규 입법
요구 등과 관련된 사항을 여기에 올리면, 1주일 안에 청원 적합 여부를 결정해 응답해줄 방침이다. 특히, 30일 안에 1000명 이상의 시민
지지를 받은 청원은 서울시가 공식 답변을 내놓고, 필요한 경우 시장 면담의 자리도 마련할 방침이다. 찬반 양론이 예상되는 청원은 청원토론방도
운영한다. 기존의 시민 청원은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 한 명 이상의 소개를 받아 서류를 지자체 등에 제출해야 청원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은 “서울 천만인소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책 참여와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한겨레> 2013-09-11, 기사 ‘아고라’는 제2명동성당…돌 대신 ‘댓글’ 던져
촛불집회는 청계광장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난 26일부터 온라인 촛불집회장이 24시간 열려 있다.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온라인에 다시 모여 분노와 비판을
쏟아낸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는 ‘제2의 명동성당’이고,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돌멩이’ 대신 ‘댓글’을 던진다. 힘으로 광장의
촛불만 끄면 된다는 검·경의 안간힘은, 온-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런 새로운 시위 앞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촛불집회 모습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광장, 곧 오프라인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동시중계’되면서 더 크게
번졌고, 이는 곧바로 오프라인으로 옮아갔다. 실제로 상당수의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생중계된 촛불집회 동영상을 보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전아무개(45)씨는 촛불집회를 마치고 귀가했다가 인터넷으로 살수차가 등장한 동영상을 접하고 다시 나왔다가 붙잡힌 경우이며,
김성민(33·필명 김작가)씨도 인터넷에서 촛불집회를 접하고 나온 경우다. 거꾸로 오프라인의 촛불이 온라인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인터넷사이트 실타래에서는 26일부터 인터넷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인터넷 촛불집회는 이 사이트를 방문한 뒤 촛불 아이콘을 신청해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에 촛불 아이콘을 배너로 달아놓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흘 동안 동참한 누리꾼이 3만명을 넘어섰다. 다음 아고라는 말 그대로
새로운 ‘광장’이다. 누리꾼들은 이곳에 모여 시위에 대한 각종 의견을 시시각각 올리며, 맹렬한 토론을 펼친다. 이 결과는 곧바로 오프라인 집회에
반영돼 집회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8일 아이디 ‘올바른 삶과 앎’이 ‘촛불문화제, 이젠 냉정해져야 할 때’란 글을 올리자 뜨거운
공방이 일었다. ‘올바른 …’은 이 글에서 “도로점거를 통해 정부쪽에서 촛불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간주할 근거가 생겼으며 국민적 지지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며 “평범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제로 발전했으므로 좀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찬반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한바탕 ‘댓글전쟁’이 펼쳐졌다. 반대 의견(7천여명)이 찬성 의견(1천여명)을 압도했지만, 반대 의견들도 상당수
냉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다음 아고라의 청원방에는 ‘평화시위에 폭력진압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3만여명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촛불집회에서 연행자들이 대거 늘어나자 연행됐을 때의 경찰 조사 대응방법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다시
오프라인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아무 말도, 이름도 말하지 마세요(진술거부권), 민변(02-522-7284)으로 전화하거나 연락을
요청하세요”등의 글은 27일 펌질을 통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실제로 28일 새벽 시청 앞에서 연행된 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영등포경찰서에 붙잡혀온 한 중학생이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여중생이 영등포서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 경찰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거리시위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이 인터넷에서 화제에 오르자 ‘80년대 진압부대
전역자’라는 한 누리꾼이 ‘경찰진압이 들어오면 남자들은 팔짱을 끼고 대열 앞에 서고 대열 뒤에서 앞사람의 벨트를 잡아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강경진압시 최소 대처방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어영 기자, <한겨레> 2008-05-29,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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