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TH OF BOOKS
BOB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비판적인 시각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또 다른
시각으로 느끼고 나누는 독서토론 동아리입니다.
2019 문학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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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단아 | 등록일 | 19.06.08 | 조회수 | 117 |
동아리에서 문학관 견학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고등학교 처음 들어와 동아리 활동으로 견학을 간다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설렜던 것 같다. 독서와 딱히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나는 문학관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봤어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관에 대한 설명이 전부였을 것이다. 우리 동아리는 ‘전라북도 문학관’에서 모였다. 전주에 이런 곳이 있었다. 그 곳에 들어가자 ‘정읍사’라는 시가 반겨주고 있었다. 고전시가 방과후 시간에 접한 시라 의미를 알기에 더 반가웠던 것 같다. 이 곳 내부에는 많은 소설이나 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나중에 갈 문학관의 최명희 작가님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보았다. 전라북도에 많은 유명한 작가님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만큼 문학에 관심이 없다는 나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남원 혼불 문학관에 가게 되었다. 전주에서 남원까지라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곳에 도착하니 선선한 바람이 맞이해 주었다. 근처에 산이 많고 비가 온 뒤라서 공기는 신선했고 풀내음도 좋았다. 위로 올라가서 기다리니 해설사 분이 나오셨다. 최명희 작가님에 대한 소개도 해주시고 꽃심과 혼불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최명희 작가님은 사전을 항상 가지고 다니셨고 소설 제목인 ‘혼불’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단어를 직접 지으셨다고 한다. 이 단어가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다는 것으로 소설이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소설 단어에 대한 일들을 알게 되니 소설의 내용이 더 궁금해 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혼불의 이야기를 표현해 놓은 인형들이 있었다. 혼불이란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주제의식이나 상황적 배경에 대하여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할 수 있었다. 이로써 혼불이라는 소설에 더 다가가게 되었다. 중간 정도에는 최명희 작가님의 생가를 재현해 놓은 방을 볼 수 있었다. 방은 생각보다 작았다. 이 작은 방에서 글을 쓰신다는 것을 생각하니 글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최명희 작가님의 글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만년필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종이를 두었다가 쓴다는 것이었다. 글에도 이러한 정성을 들인 것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마지막 나올 때 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혼불 하나면 됩니다”라는 문구였다. 이 말을 한 최명희 작가님이 혼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 간접적으로 느껴졌고 그만큼 소설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이렇게 혼불을 나중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한채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밖에는 소설 속에 나온 창호 저수지가 있었다. 소설 속 저수지와 연관 되어 있다 생각하니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다음 우리는 서도역에 갔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 매우 유명한 곳으로 나무와 풀들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일제강점기의 수탈 때문에 지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역사의 아픔도 느껴진 듯 하였다. 문학기행은 이것으로 끝이 났고, 문학기행으로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문학관이라는 곳을 처음 방문하면서 어떻게 관람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들으며 작가의 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원과 전주의 문학에 대해 알아가면서 전라북도 문학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고 우리에게는 문학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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