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연관된 동아리인 '아고라'에서 주최하는 모의국제회의에 참여하고자 하였다. 모의국제회의는 학생들이 각국 대사의 입장을 대변하여 공식회의부터 공동선언문 작성까지 하는 행사인데, 이런 부분이 내가 되고자 하는 국제기구 종사자 또는 외교관의 역량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 비록 그 행사를 각 나라의 대사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회의의 모든 준비과정과 절차 등 많은 것을 배우고자 활동에 더욱 열심히 임했다. 모국회 1위원회와 2위원회의 의제를 정하고, 그 의제와 가장 연관성 있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적정한 비율로 뽑는 활동부터 하였다. 그 후 참가자들의 국가 입장 표명서를 피드백해주기 위해선 피드백 담당자가 가장 그 의제와 나라의 입장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담당 국가인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식량위기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했다. 세부 의제를 중심으로 식량 상황, 식량 안보를 위한 노력, 종자 보존을 위한 노력 등등의 각국이 현재 실행하고 있는 정책과 실태에 대해 각종 논문과 각 관련 정부의 글을 찾아보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3차 자료조사까지 진행하여 더욱 완벽한 조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조사 후 참가자들의 국가입장표명서를 꼼꼼히 검토하며 2차 피드백까지 진행하는 활동을 했다. 1위원회 부의장을 맡아 부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익히고 시뮬레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 위원회 의제인 식량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과 관련된 UN 산하 기구들과 프로그램을 찾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UN 조처 조사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모의국제회의 전날 학교에 남아 동아리 부원들과 모든 준비를 끝냈으며, 모국회 당일엔 1위원회 부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참가자들의 기조연설을 도와주고, 발언 시 시간을 확인하고 마침을 알리는 종을 치는 일, 모든 공지를 적고 알려주는 일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공동선언문 작성 시간엔 참가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도 받아주고, 직접 고쳐야 할 점도 제시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의장과 많은 논의를 하며 모든 시간에 매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회의 종료 후에도 부원들과 남아 행사를 위해 사용했던 공간과 물품들을 정리하며 행사를 잘 마무리했다. 학교의 큰 행사를 주최하는 부서의 입장이 되어본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 법, 부원들과 협력하는 법,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조사하는 법, 내 진로와 관련된 일을 체험해 보게 된 것, 행사의 진행을 위해 필요한 노력 등등 어디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것들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모의국제회의의 형식을 보며 공식적인 자리의 회의 진행 방식을 조금이라도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국제기구 종사자가 되고 싶다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쟁점이 되고, 각국끼리의 이해가 맞지 않아 생기는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만하고 그 관심을 확장시켜 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내가 부끄러워질만큼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활동을 통해서만이 아닌 나 스스로도 사회문제와 그에 대한 각국, 국제기구의 입장와 대응을 깊이 있게 탐구해보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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