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독서)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라는 뜻을 가진 전북여자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늘품> 입니다. 


교내 4층에 위치한 도서관에 매일 점심시간마다 모여 학생들의 대출과 반납을 돕고,  신간 도서를 등록하여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 외 활동으로는 문학 기행, 독서 캠프, 교내 독서 퀴즈 대회 등 도서와 관련된 행사를 주최하여 진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언어의 온도

이름 10705김태연 등록일 23.09.05 조회수 20

당신의 언어는 몇 °c 인가요?

사람이 산다. 혼자는 살지 못한다. 그럼 또 사람과 사람이 산다. 함께. 서로를 아직 잘 모른다. 그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누구십니까, 누구세요, 하고. 그 누구임을 묻는 말에서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로가 되는 것이다.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며 산다는 것에 있어 언어란 아주 기본적인 수단이다. 내가 읽은 책《언어의 온도》는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그 '언어'의 지극히 일상적인 면을 보여준다.이 책을 읽으며 언어의 무게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언어폭력이 난무한 세상 속에서, 언어의 힘, 따뜻한 언어에 대해서 과연 외칠 수 있을까, 외치는 게 맞는 걸까,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지도 모르고, 따뜻한 말을 하자고, 언어 폭력 따위는 없애버리자고 외친다고 변하는 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럼에도 꿋꿋하게 우리 삶 속의 여러 따뜻한 언어, 대화를 소중하게 담아냈다. 참 고마웠다 이 책에게, 작가에게. 아직은 이 세상이 따뜻함이 남아있는 곳이라는 걸 가르쳐줘서 고마웠다. 책의 내용 중, 꽃이 예뻐 보이는 이유는 꽃이 그 화단에 있기에 그런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 꽃이 마치 따뜻한 언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단이란 우리의 삶이고. 언어는 단지 텍스트로 존재한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언어를 주고받을 때 비로소 아름다움의 가치를 갖는다.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움이 만연한 언어로 가득찰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는 도서부이기에, 그 언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이바지할 조금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우리가 아주 큰 세상을 변화시킬 순 없지만 우리 전북여고라는 세상 하나 쯤은 변화시킬 수 있이 않을까? 아름다운 말을 쓰는 전북여고 학생들, 선생님들을 비롯한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언어 생활 개선에 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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