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반

   학부모님께

   방학을 한다니 하늘도 축복을 해주는가봐요. 하얀눈이 많이 내립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교사입니다. 하나같이 예쁜 마음과 사랑스런 웃음을 가진 천사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고, 제가 가진 교육철학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신 부모님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매일같이 숙제를 내주고, 또 부모님 사인을 받아오라고 해도 한번 싫은 소리 안 하시고, 기꺼이 아이들 숙제에, 시험지에, 공책에 사인을 해주시는 우리 부모님들을 마주하며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아마 올해처럼 우리 부모님들을 귀찮게 괴롭히는 담임교사는 이제 안 만나실 거예요.^^ 부모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에 우리반 아이들이 모두 밝고 예쁜 마음을 가지고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저의 2학년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인연의 끈이라는 것은 쉽게 잘라지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과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제 마음속에 2021년도 2학년은 우리 21명의 예쁜이들이 언제나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3학년에 올라가서도 4학년에 올라가서도 우리 아이들 소식을 들으면 귀가 쫑긋 세워질 테고, 왠지 모를 든든함과 으쓱함으로 자랑스러워하며 혼자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할 것도 많습니다. 혹시나 마음속에 서운함이 있으신 부모님들께서는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들 마주하고 일 년 동안 감사했다고 한분 한분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렇게 몇 줄 글로 대신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학년도 2학년 2반

담임교사 최해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