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5학년 1반 

남과 더불어 살자 !
  • 선생님 : 주황택
  • 학생수 : 남 11명 / 여 9명

맞아 언니 상담소

이름 차나연 등록일 22.07.01 조회수 25

맞아 언니 사용법 네가 누구여도 괜찮아. 어떤 고민이어도 괜찮아.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게. 너의 말에 무조건 '맞아'라고 해 줄게. 지금, 맞아 언니에게 말하세요! 컴퓨터 시간, 일찍이 과제를 끝낸 미래, 은별, 세나는 '맞아 언니' 카페에 접솢했다. 가입자 수는 열일곱 명이 넘었지만 아직 글은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 세 명이 함께 쓴 공지 글 두 개가 전부다. "왜 아무도 글을 안 올리지?" 미래가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내리며 말했다. 카체가 너무 조용하다. 새 글이 없으니 방문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들 고민에 없나?" 은별이가 고개를 갸우둥하며 미래와 세나를 바라봤다. 둘도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난주,세 아이는 '맞아 언니' 카페를 만들었다. 일종의 온라인 고민 상담소로 카페 가입자가 글을 올리면, 운영자가 답을 달아 주는 방식이다. 다른 고민 상담과 다른 점은 해결책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글쓴이의 말에 무조건 맞다고 동의해 주는 거다. 카페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 글을 올릴 수 있다. 아이디를 공개하면 고민을 솔직히 밝히기가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쓴 사람이 드러나지 않게, 운영자가 올리는 공지와 답글을 제외하고 모두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설정했다. 맞아 언니를 만들게 된 배경은 이렇다. 미래의 언니 나래는 올해 중3이 되자 미래를 자주 어리다고 무시했다. 미래가 부모님에게 혼나거나 동생이 말썽을 피워 속상한 일을 털어놓으면 "네가 잘못했네."라거나, "네가 이해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곡"하긴 어린 네가 뭘 알겠냐."라는 말을 덧붙여 미래를 화나게 했다. 문제의 그날도 그랬다.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 고이모셔 둔 스티커를 남동생 휘래가 마음대로 꺼내 여기저기 붙여 놓은 거다. 맬가 동생에게 화를 냈고, 그걸 본 엄마는 미래를 혼냈다. 올해 일곱 살인 남동생이 몰라서 그런 건데 왜 동생을 잡느냐는 거였다. 하지만 동생에게 절대 스티커에 손대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거 한정판 스티커한 말이야!" 앞으로 구하지도 못한다고!" 미래가 계속 짜증을 내자, 옆에 있던 아빠가 그만하라며 지갑에서 오천 원을 꺼내 미래에게 주었다. 미래는 오천 원을 받자마자 바닥에 내던졌고, 엄마한테 등짝을 세게 얻어맞았다. 미래는 울면서 언니 방으로 들어가 언니한테 말했다. 미래는 단지 속상한 마음을 언니가 알아주길 바란 것 뿐인데, 언니는 그런 미래의 마음을 몰라주었다. 나이 차이 많은 나는 오빠만 둘인 은별이와  외동딸이라 형제가 없는 세나는 언니가 있는 미래를 많이 부러워했다. 하지만 미래의 입장에서 언니는 속을 더 긁기만 하는 존재였다. 미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세나와 은별이 앞에서 씩씩거렸다. 둘은 나래 언니가 정말 너무했다며 미래를 달래 주었다. 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니 미래의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미래가 한숨을 폭폭 내쉬며 "나한테 무조건 '맞아' 라고 해 주는 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졸을까? 세상에 그런 언니는 없을까?"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은별이는 장난으로 "없으면 우리가 만들면 되지 뭐."하고 말했다. 미래는 은별이가 장난으로 한 말이겠지만 귀가 쫑긋했다.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넷 카페에 그런 존재를 만들면 어떨까? 미래는 세나와 은별이에게 고민 상담 카페를 만들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맞아 언니'라는 카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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