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약 1:5) 


짧으면 삼 초, 길어봐야 삼 년.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그 시간을

훌륭히 마무리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그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줄 3학년 2반 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기적을 이루는 교실
  • 선생님 : 박경열/오병준
  • 학생수 : 남 10명 / 여 10명

추억

이름 최주영 등록일 21.10.28 조회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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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금강의 정상을 올려보며

작은 꿈을 하늘에 그려봤더랬다.

높이서 울리는 꾀꼬리 소리 듣고서

집에 가야 할 줄을 알고 낮잠에서 깼더랬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사박거리는 낙엽길을 지나서

따뜻한 저녁 짓고 계신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갔더랬다.

발갛게 얼굴 붉히며 하루의 끝을 알리는 노을이

집으로 돌아가는 내 등을 따스하게 데워주었더랬다.

간간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강원의 하루를 끝마쳤더랬다.
눈물보다 웃음소리가 넘쳤고

언제나 기쁨만이 넘쳤더랬다.

그럴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에 까마득한 하늘을 올려보니

시꺼먼 비행기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 듣고서

집에서 나가야 할 것만 같아 벌떡 일어났다.

불온하게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웅성거리는 비명길을 지나서

어디서 무얼 하시는지 모를 어머니를 찾아서 달려나갔다.

핏빛으로 물들여지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어머니 찾아 헤매는 내 맘에 불안감만 더해주었다.

계속해 들려오는 탱크의 포격을 배경 삼아

피난의 하루가 끝나갔다.

울음도 비명도 넘쳐나고

언제나 불안감에 휩싸여있었다.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 남단까지 내려오고

난리가 끝난 뒤에는 다시 올라가지도 못하는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지 못했다.

아아

이 모든 것이 한 폭의 허상 속 추억이었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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