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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골목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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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소윤이다냥! | 등록일 | 19.12.05 | 조회수 | 3 |
봄눈이 쌓인 담벽 아래 햇살이랑 바람이랑 둘러앉았다. 무슨 실험을 하고 있나 보다. 숨을 죽인다, 햇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바람 실험이 뜻대로 안 되나 보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현미경 속의 하얀 눈. 한 가닥 귤빛 물감을 던진다, 햇살이. 가만가만히 흔들어 본다, 바람이. 하양도 노랑도 녹아 내리고 흐물흐물한 우윳빛 바탕에 방울처럼 톨겨오르는 아, 풀빛, 풀빛 풀빛의 파랑! 담벽이 갑자기 떠들썩해진다. 실험이 뜻대로 되었나 보다. 놀라운 실험인가보다. 햇살이랑 바람이랑 고만고만한 또래의 아이들이 골목길에 모여서 지켜 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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