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7반

우리 손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5학년 7반.

  • 선생님 : 박소정
  • 학생수 : 남 11명 / 여 15명

6월 3주의 5학년 7반

이름 박소정 등록일 21.06.18 조회수 16

아...... 1시간 동안 쓰고 있던 것이 로그인 시간 경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다시 쓰면 되긴 하지만, 날아갔음을 알았을 때 너무 놀란 나머지 손가락을 멈춘 채 몇 분은 가만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6월 14일 월요일>

 제 수업은 1~2교시 밖에 없었던 날입니다. 3~4교시는 스마트쉼센터에서 강사를 보내주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했고, 5~6교시는 전담 선생님께서 오셔서 과학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아침 조회에서 "선생님이랑은 2교시까지 밖에 안 봐요. 그러니까 점심시간을 5분 일찍 끝내고 와서 종례를 미리 받으세요~" 라고 말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요???" "선생님 그러면 2교시 후에 퇴근하세요?" 라고 묻습니다. 퇴근하냐는 질문은 신선해서 저도 웃었습니다.ㅎㅎ

 

<6월 15일 화요일>

 요즈음 저희 반은 음악 시간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입니다. 제가 가볍게 체험해보라고 넣은 '아 카펠라' 수업을 굉장히 재미있어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다른 교과 수업시간에도 멜로디를 흥얼거려 제가 지적한 적이 몇 번 있을 정도로요. 본래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아 카펠라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런닝맨 아 카펠라도 재미있어요! 그거 한 번 봐요~" 라고 말한 이후로 "그럼 너희 런닝맨으로 아 카펠라 할래?" 라고 물으니 그러겠다고 하여 예정보다 길게 수업했습니다. 악보는 제가 다른 유튜브 영상을 보며 가사만 넣어 새로 만들었고,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 아이들에게는 너희가 원하는 파트를 맡으라고 했습니다. 역시 멜로디가 제일 인기 있었습니다.

 

<6월 16일 수요일>

 날씨가 굉장히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느꼈는지 1교시부터 "선생님, 날씨 좋은데 밖으로 나가요~" 라고 조릅니다. 저도 솔깃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가지 못했습니다. 수요일에는 1~2교시가 5학년 운동장 이용시간이라 나간다면 2교시만이 가능한데, 1~2교시는 연차시 수업으로 준비되어있어 흐름이 끊기기도 했고 오늘 준비된 수업 중 밖에서 할 수 있던 도덕 수업은 아이들이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여야 해서 힘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금요일을 노려보자고 타일렀는데, 어쩌다보니 비가 와서 금요일은 있던 체육마저 취소되었네요.^^;; 다음을 노려야겠습니다...

 

<6월 17일 목요일>

 본래 차시와 시수대로 국어 수업을 나가면 금요일 3교시에 국어 7단원 성장평가가 자리잡게 됩니다. 그런데 금요일 4교시에 이미 영어 5단원 평가가 있어서요, 아이들이 하루에 두 번이나 평가를 보는 건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여 며칠 전에 미리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이러이러해서 너희들에게 의견을 물으려고 해. 목요일에 평가를 보는 게 좋아요, 금요일에 평가를 보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해서 결정되고 조정이 된, 무려 2~4교시 국어입니다. 2교시에는 다른 지역을 다녀온 경험을 잘 떠올리지 못할 친구들을 위한 6/8 119 안전체험관 경험 공유 및 떠올리기 수업을 했고, 3교시에는 기행문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4교시에 바로 썼는데, 제 걱정이 무색하게도 다들 잘 써준 것 같아 안도가 됩니다.

 또한 "오늘 재미있었어요!" 라는 말을 많이 듣게 해준 대망의 미술이 들어있던 날입니다. 독서교육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는 에코백과 패브릭 마커가 한 세트씩 주어졌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미리 가져오거나,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책 관련 이미지를 보며 에코백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은 제 생각보다도 더 꼼꼼하게 그려주었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용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6월 18일 금요일>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준비해왔덥니다. 다른 반과의 피구 시합을요... ㅎㅎ 일부러 긴 바지를 입고 왔기도 하면, 평소에는 안 챙겨오는 물병을 챙겨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기대와 걱정을 배반하는 날씨...ㅠㅠ 아침에 다른 반 선생님과 연락하여 오늘 피구는 취소하고 다음주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 전달하니 "아~"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저도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준비한 걸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끼리 하는 게 더 체력이 맞을 테니까요.

 대신 오늘 갑자기 비게 된 6교시 체육 때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가볼, 짐볼피구, 영화 중에서 미세한 차이로 영화가 결정되었습니다. 무슨 영화를 볼지에 대해서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점심시간까지 후보를 받고, 5분 일찍 모여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엑시트'가 결정이 되었고, 6교시부터 교실에 틀어놓았습니다. 스포일러는 비매너 행위라고 항상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는 척을 참기 힘든 나이일까요 영화 중간중간마다 "여기서 큰 문제가 하나 생겨!" "이거 잘 기억해둬!" 라며 여기저기서 말이 나옵니다. 제가 말리지 않아도 다른 아이들이 먼저 제발 조용히 하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ㅋㅋ ㅠㅠ 남을 수 있는 사람들은 보라고 방과후까지 틀어놓았고, 남은 아이들은 잘 보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이번주도 금세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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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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