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5학년 7반.
6월 2주의 5학년 7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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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소정 | 등록일 | 21.06.14 | 조회수 | 23 |
<6월 7일 월요일> 9일 방과후에 있을 6월 전교어린이회의를 대비하여, 오늘 창체 시간에는 학급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저희 반의 학급회의는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열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교어린이회의에서 발언할 의견을 모으기 우한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반에서 어려움을 느껴 학급회의를 열자고 제게 요청하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학급회장과 부회장이 진행을 맡고, 후자는 제가 할 때도 있는 반면 아이들에게 맡겨볼 때도 있습니다. 오늘 학급회의는 전자였네요. 종종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들이 있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하지 못하거나 발언권을 얻기 전부터 발언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건 문제지만요.^^;
<6월 8일 화요일> 아이들이 저번주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119 안전체험관에 다녀온 날입니다. 몇 학년 때도 이미 다녀왔다며 시큰둥했던 친구들도, 스릴체험관에 갈 것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귀여웠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는 오히려 대부분의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하고 싶었던 체험이 있었는데, 시간 문제로 하지 못했다면서요. 같은 반이어도 다른 조로 나뉘었기 때문에, "쟤는 이걸 했는데, 저희는 이걸 못했어요." "선생님, 저희 저거 안 했는데요." 라는 말도 많이 들었네요. 어떤 친구는 개인적으로 한 번 더 오고 싶다며, 안전체험관의 선생님들께 올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묻기도 했습니다.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5~6교시는 간단한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온책읽기 수업의 마지막 활동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2시간 동안 원하는 방법으로 독후 활동을 해보라 하였습니다. 예시를 역할극, 사진, 시 등 다양한 것으로 제시했는데,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찾게 되나 봅니다. 그림을 많이 그리더라고요. 다음에는 다양한 표현 방법에 익숙해진 다음에 선택을 해보라 해야 할까 싶습니다.
<6월 9일 수요일> 오늘 실과 수업은 고학년용 안전한 생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활 안전사고 차시였거든요. 안전사고 예방이 중시되는 요즈음, 개인적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교과서 이상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사례들을 끌고 오고, 아이들에게도 주변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났는지 발표해보라고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훅 지나가서 오히려 제가 제재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야기한 것도 말한 것도 많아 보람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음악 진도가 조금 빠른 편이라,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아 카펠라를 가볍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부른 아 카펠라도 유튜브에 올라와있고, 교과서에서도 대중가요인 '벚꽃엔딩'을 아 카펠라 버전으로 편곡한 악보를 보여주고 있어 한 번 활용해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파트보다는 다들 멜로디 부분만 신나게 부르고 싶어하더라고요.ㅎㅎ 또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적 있는 아 카펠라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 또한 있어, 다음 음악 수업에 반영해보려고 합니다.
<6월 10일 목요일> 오랜만의 국어 교과서 수업입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시국에서 기행문 수업을 어떻게 흥미롭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과거 경험 이야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대신 사회 1단원 수업을 할 때 그려놓았던 우리나라 지도를 한 번 더 활용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코로나 시국 이전에 다녀온 적 있는 국내 지역을 폴라로이드처럼 만든 작은 활동지에 그려넣어 지도에 붙여 발표하니, 아이들이 즐거워한 것 같습니다. 이 활동지는 앞으로도 저희 교실 뒤에 있는 벽에 붙어 있을 예정입니다.
<6월 11일 금요일> 오늘 있었던 수업들 중 아이들이 가장 집중했던 과목은 5교시의 담임과학과 6교시의 담임체육이었던 것 같습니다. 5교시에서는 세균에 대해 배웠는데, 세균의 이름들이 어렵고 특이하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세균의 이름 관련 농담을 한 마디 한 것만으로도 반응이 길게 나오더라고요.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의 이름에 '헬리콥터 파일로리'라니 뭐라니 하는 아이들이 있어, "그러다가 정말 헬리콥터로 외운다?' 라고 했더니 더 꽂혔습니다. 그걸 5교시 내내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러다 정말 단원평가에서 헬리콥터라고 쓰는 건 아닌지 슬쩍 걱정이 됩니다. 담임체육에서는 풍선으로 게임을 하나 했습니다. 제가 점심시간에 20개를 불어왔다고 생색을 내니, "선생님, 저희들한테 하나씩 불라고 시키시면 되는데!" 라네요.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맡겼다가는 저한테까지 20개의 풍선이 들어오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ㅎㅎ 풍선은 수업 후 아이들에게 가질 사람은 가지라고 나누어주니, 90%는 터뜨리더라고요.^^; 또한 방과후에 청소를 한 친구들에게는 막대 풍선을 하나씩 선물로 나누어주고, TV 화면에 풍선검을 만드는 방법을 띄워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즐거운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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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전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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