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5학년 7반.
6월 1주의 5학년 7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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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소정 | 등록일 | 21.06.11 | 조회수 | 14 |
5월은 행사도 많았고 휴일도 많았던 달이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도 일지를 쓸 분량이 모이지 않아 조금 미루자고 생각했던 게,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ㅎㅎ; 결국 포기하고 6월부터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6월로 들어오면서 생긴 제일 큰 변화는 역시 전면등교 시작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저도 아이들도 익숙해져서, 전면등교로 되돌아온지 1달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5월까지는 원격수업으로 듣는 과목들이 조금씩 달라져서 시간표를 매번 바꿔야 했는데, 전면등교 시작한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이 점이 가장 좋은데,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아닌가 봅니다.ㅎㅎ 벌써부터 각 요일의 시간표에 대한 호불호가 생겨서, 체육이 있으니 화요일이 가장 좋다느니, 영어가 1교시부터 있어서 목요일이 제일 힘들다느니 같은 소리를 제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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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월요일> 어쩌다보니 단원평가가 몰렸던 기간이 잠깐 있었습니다. 이 날까지 그 기간 안으로 들어가네요. 이 날 아이들은 수학 4단원 오답정리를 함과 더불어, 사회 1단원 단원정리 및 단원평가를 보았습니다. 사회는 한 단원마다 분량이 많아서, 단원평가 직전에 할 수 있는 데까지 단원정리를 했네요. 3월에 배웠던 이야기는 어찌나 헷갈려했던지. 그래도 예전에 배웠던 분량은 복습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온책읽기 활동의 일환으로 '완소꽃' 활동을 했습니다. 사실 성취기준과 완전히 관련 있는 활동은 아닙니다만, 저희 반이 읽고 있는 책에 있는 '나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챕터를 읽다보니 문득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 끌어왔습니다. '완'전히 '소'중한 사람들을 적은 색띠를 종이컵에 붙여 꽃을 만들어보고, 훼손되었을 때의 기분을 역지사지로 만들어봄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입니다. 꽃을 만든 다음에 "눈을 감고 랜덤으로 2장을 떼어보세요." 라고 말했을 때, 교실 여기저기에서 들리던 "어어?" "왜요?" 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색띠를 떼기 싫어서 끝까지 밍기적거리던 아이들도 많았고요. 이렇게까지 몰입해줄 줄은 몰랐는데,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몇 장은 뗄 거라고 미리 예고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우리 아이의 완소꽃에는 누구를 적었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6월 1일 화요일> 본래 저희 반 계획은 5월에 온책읽기 활동을 끝내는 것이었는데, 학교를 나오는 날이 생각보다 적어 결국 6월까지 온책읽기 활동이 길어졌습니다. 5학년이 되었다고 아이들은 글을 쓰는 활동과 그림을 그리는 활동에 대하여 성향을 드러냅니다. 글을 쓰는 활동을 넣어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넣어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겨요. 따라서 온책읽기 수업만큼은 원하는 활동을 해보라고, 선택활동을 만들어 넣습니다. 선택 1번 활동은 글과 관련된 활동이라 책의 줄거리를 바꾸어 쓸 수 있고, 선택 2번 활동은 그림과 관련된 활동이라 나를 다른 작품의 등장인물에 대입하여 삽화를 그리는 식입니다. 활동이 2개나 되니 그만큼 설명 시간은 길어지지만, 참여율은 나름대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활동을 선택했는지 한 번 물어보면 어떨까요?
<6월 2일 수요일> 이제 실과는 매 수요일마다 2시간씩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래도 실과는 연차시로 수업하는 게 흐름이 좋거든요. 저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요. 이번 시간에는 옷의 기능과 TPO(때, 장소, 상황)에 대해 배웠으며, 적용 활동 중 하나로 포스트잇에 아무 의상이나 하나 적은 후 칠판에서 기능을 분류해보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실과 시간에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정리하는 게 우리 반에 잘 맞는 것 같아, 종종 써먹고 있습니다. 활동지를 제출하라고 하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포스트잇은 간단해서 모든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참여하기 쉽거든요. 나오면서 다른 친구들의 것도 보고, 재미있는 대답을 선생님이 읽어주기도 하니 집중도도 좋습니다. 저는 현재 실과 말고 다른 과목에도 접목할 수 없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ㅎㅎ 또한 요즈음 도덕에서는 '감정표현과 충동조절' 관련 단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단원은 원격수업에서도 했던 단원인데요, 고학년인 친구들에게 제가 너무너무너무 강조하고 싶은 단원이라 교과서 보지 않고 100% 담임 선생님 수제 자료로(ㅎㅎ) 한 번 더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학년에서도 다 비슷한 소리를 들었을 텐데요, 아무래도 아이들이다보니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게 쉽지 않겠지요.ㅠㅠ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게 답이겠습니다. 참고로 오늘 도덕 시간에 활용한 것은 'EBS 다큐멘터리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3부 나를 바꾼다 분노디자인'입니다. EBS 다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으니, 아이와 함께 뒷내용까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실에서는 #001~#002 중후반까지만 시청했습니다.
<6월 3일 목요일> 목요일 아침조회 시간마다 1교시가 영어라는 사실에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1교시부터 외국어를 배운다는 게 그렇게 충격적일까요.ㅎㅎ 그렇지만 제가 수업 시간이 끝날 즈음에 교실 옆으로 가보면, 세상에서 제일 큰 목소리로 다 같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던 데 말이에요. 특히 정리용으로 게임이라도 하고 있는 날이면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아~~!" 하는 소리가 복도에까지 울려퍼집니다. 저희 반이 온책읽기로 읽고 있는 책에는 주인공의 상황이 고조되는 무대로 '백일장'이 등장합니다. 지난주에 이걸 보고 저희 반 아이들 중 한 명이 "저희도 학급 백일장 해요~" 라고 제안을 해줬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괜찮을 것 같아, "그래!" 라고 말하며 오늘 백일장의 주제와 시상 부문을 결정했습니다. 저도 어른이라고 머리가 굳었는지 재미있는 상 이름들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예시로 '손에모터달았상' 같은 걸 제시하니, 아이들이 더 신나서 온갖 상 이름들이 나옵니다. 학급 백일장은 수업 시간에 하지 않고, 기간 안에 원하는 아이들이 제출하기로 합니다. (사실 이후로도 저한테 "선생님, 이거 꼭 내야 해요?" 라고 묻는 아이들이 종종 찾아왔는데, 제가 일부러 애매하게 "내주면 좋지~" 라는 식으로 대답했더니 백일장 마감 후 작품을 낸 아이들 목록을 보고 "저는 다 내야 하는 줄 알아서 냈는데요!" 라고 놀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 작전이 통했네요! 내줘서 고마워!)
<6월 4일 금요일> 월요일에 보았던 사회 1단원 오답정리를 하려 했는데, 월요일에 결석이나 조퇴를 해서 아직 단원평가를 보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내고 1단원 보충수업으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사회여서요.ㅎㅎ 아이들에게 교과서 외로도 해주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은데, 매번 40분이라는 수업 시간의 한계에 부딪혀서 교과서 내용만 하고 마무리하여 아쉬웠던 수업을 끌어와서 했습니다. 아이들은 사회가 어렵다고 싫어하던데, 담임 선생님이 사회를 좋아해서 그만~^^; 아이들도 사회의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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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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