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슬기반(5세)

월요일에는 ‘슈퍼토끼’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의 뒷이야기지요.

달리기 시합에서 진 토끼는 앞으로는 절대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달리지 않는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싶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네요. 

간식을 먹은 후 함께 도서관에 가서 자유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비슷한 책끼리 모아 보던 아이들이 ‘까까똥꼬’시리즈, ‘오싹오싹’시리즈 책을 찾아왔어요.

한 아이는 지난번 교실에서 함께 읽었던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 고릴라 그림과

비슷한 그림의 ‘고릴라’ 책을 찾아왔어요. 

이 책도 앤서니 브라운 책이라고 하니 깜짝 놀랍니다. 

작가가 같은 그림책은 그림체도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 것 같았어요.

그 후로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찾기가 계속되었어요. 

우리가 찾은 그림책을 교실에 두고 싶다고 하여 책꽂이에 분류하여 꽂고 이름표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조금씩 책의 물리적 특성에도 관심을 가지는 슬기반이 기특합니다.

화요일에는 특성화 음악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유치원이 목욕탕으로 변신했어요.

사우나 모자를 쓰고 때밀이 수건도 손에 끼고 음악에 맞추어 열심히 목욕탕 놀이를 했습니다. 

친구 등도 밀어주면서 까르르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다 쓴 때밀이 수건은 빨래판에 문질러 깨끗이 빨아 두었답니다. 

그리고 빨래판을 긁으며 노래 부르기도 해 보았어요.

수요일에는 월요일에 읽었던 ‘슈퍼토끼’ 그림책과 짝꿍인 ‘슈퍼 거북’ 그림책을 읽었어요.

달리기 경주에서 이긴 거북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나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기쁨을 느끼는 일을 할 때 비로소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슬기반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할까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해 보았어요.

목요일에는 특성화 체육활동이 있었습니다.

수레를 이용하여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끌어주기를 하였습니다.

내가 속도를 내고 싶은 만큼 빠르게 달려 먼저 도착하는 것보다, 

친구가 넘어지지 않도록 배려해 가면서 빠르기를 조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채를 이용하여 공 멀리 보내기 게임도 해 보았어요.

이 놀이도 친구가 공에 맞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피고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지요. 

나의 신체를 움직이기 전에 그 결과까지 생각해 보는 슬기반이 되었으면 합니다.

놀이 시간에는 분리수거 하려고 놓아 두었던 상자를 이용하여 키 재기 판을 만든 슬기반입니다.

앞으로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잘 잘 거라며 키가 커졌는지 매일 재어 달라고 하네요.^^

금요일에는 큐브 블록으로 마라카스와 피리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싶다고 하여 함께 도서관으로 갔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도서관 소파에서 장난을 치거나 뛰어다니고 싶은 친구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함께 도서관에서의 약속을 알아보고 

도서관에서 집중하여 책을 읽고 싶은 친구들의 마음을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