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2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꿈과 행복이 가득한 신나는 5학년 2반^^
  • 선생님 : 정재철
  • 학생수 : 남 14명 / 여 15명

머리 자른, 그리고 그 후 이야기-김하늘

이름 박현미 등록일 19.10.30 조회수 77
  아시다시피 전 최근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단발에서 투블럭으로 과감하게 말이죠. 이 글로 투블럭을 하기 위한 제 여정을
소개해겠습니다. 후후
  지난주 토요일 아침,  저는 어떠한 앱에서 여자 투블럭 후기를 봤습니다.  가슴까지 내려오던 장발의 머리칼을 투블럭으로
자르셨더라구요.  얼굴을 가린 여자 투블럭 사진을 보고 전 생각했습니다.  '허.. 겁나 편하겠다..'  예쁘고, 귀엽고, 멋있고 같은 
외적 부분을 떠나 너무 편할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투블럭은 꼭 할것이라고!
  허나 투블럭을 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게 있었습니다.  어깨까지 내려앉는 단발의 머리칼,  성 고정관념을 조금 더하면 뒤에서
'아,  저 꼬맹이 여자애구나!'  하며 알 수 있는 계기 등... 솔직히 딱히 많지는 않았어요.  포기해야 할 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좀
망설여졌습니다.  5학년 주위 여자애들 중 투블럭은 커녕 짧은 단발도 보기 힘들었고 6학년 선배들도 숏컷은 한두명 하셨지만
투블럭은 하지 않으셨거든요.  저만 너무 튈 것 같아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다짐한거 끝까지 가야겠지!' 하며 부모님한테
투블럭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바로 허락하시는건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바로 허락해 주시더라구요.  "응? 투블럭? 하고 와, 태양이 머리털도 좀 잘라오고"
라고 말하시며 쿨 하게 Ok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동생 머리 자르라고 허락해주신 것 같아지만... 뭐, 그건 관심 없었어요.
허락도 받았겠다!  이제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기만 하면 됩니다.  떨리는 마음씨를 바로 잡고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미용실은 아파트 앞 작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어요.  동생과 함께 미용실로 올라가며 생각했죠,  '아..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후회되고, 기대되며, 무서웠고, 또한 설레었어요.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한 채 미용실 문을 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동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해맑게 인사했습니다. 바로 옆에있던 저는 귀가 아플정도로
"어, 태양이랑 태양이 누나 안녕~"  미용실은 대부분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미용사 아주머니도 동생 이름정돈 외우셨습니다.
저는 외우시지 못 했더라구요..
  미용실에는  한 분의 손님이 계셨습니다.  염색을 하시고 계시어 대기시간이 좀 길었어요.  대기할때 동안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리며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 생각한게  '투블럭이 나랑 어울릴까?' 였습니다.  아무리 외적 부분을 무시한다 치더래도
남 시선에 신경을 쓰는건 어찌할 수 없는 버릇이었어요.  그때 미용사 아주머니가  "딸은 뭐 하려고 왔어?" 라며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아, 저 투블럭하고 동생은 머리 좀 자르려구요." 라고 답했습니다.  미용사 아주머니는 알았다 하시며 동생 먼저 하자고 하셨어요.
  동생이 머리카락을 자를 때,  저는 초록창에 여자 투블럭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나를 제와하고 
투블럭을 하는 여학생이 있단걸로 전 충분했습니다.  곧 동생의 차례가 끝났고,  이제 빨리 오기만을 바랬지만,  오지 말았으면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싹둑- 싹둑"  옆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시는 미용사 아주머니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속으로 흑흑거리며 헛웃음을 연발했습니다.
머리를 자르는 시간은 짧았고,  제 머리 안은 새하얀 백지가 되갔습니다.  "허?..."  "허허허"  "흐흐?ㅎ..."  이걸 반복했고, 결과물은
제 상상 이상으로... 대단했습니다.
  "오오,  어울린다!"  미용사 아주머니는 칭찬해주셨고 부모님은 딸을 잃고 아들을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부모님이 말하시는게 아니라 친구들이 말하는거였어요.. 아이들의 반응은 꽤 신선했습니다.
  친구들의 반응은 삐까삐까 했습니다.  저인지 못 알아보거나,  전학생인줄 알거나,  남자인줄 알거나,  멋지다고 놀리거나...
뭐 이랬습니다.  그 아이들의 반응은 흥미롭고 신선하고,  또는 부끄러웠습니다.  잘생겼다고 말 하는데 이걸 칭찬으로 들어야
하나,  놀리는 걸로 들어야 하나...  저는 중립을 유지하기로 하고 그건 아니라고 그 발언을 부정했습니다. 무척이나 많이
전 그냥 편하려고 한 머리인데 이리 관심을 받으니 뭔가 묘했습니다.
  뭐,  이 머리를 한 이유인 편리함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드라이기로 10분 이하로 말려도 바싹 말려진다는
신비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음식을 먹을때도 굳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지 않고 편히 먹었어요.  행복했습니다..
이 시간대에 저는 동생이 제가 다 치운 방을 어지른다고 하더래도 넘길 수 있을것 같았습니,  아니 이건 좀 생각해보고요.
그냥 편한게 좋았습니다,  굳이 린스를 쓰지 않아도 된단것도 좋았고... 그냥 좋았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좀
부끄러웠지만 그런건 다 감수할 수 있어요!  ( ´ ▽ ` )ノ  전 앞으로도 짧은 머리를 유지할거고,  편하게 지낼것 입니다.
혹 긴 머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다면 투블럭을 적극 추천합니다.  여자라고 고민할 이유는 없어요.
  이상,  제가 머리를 자른 험난한 여정과 그 후 이야기였습니다.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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