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화이팅!-!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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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성현 | 등록일 | 19.03.10 | 조회수 | 16 | ||||
바닷속에 잠자고 있는 문화를 되살리는 사람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유물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유적인 경우 수십 년 째 발굴조사가 진행되기도 하고, 도로 공사나 건축물 신축 등으로 긴급하게 발굴조사를 막 시작한 곳도 있다.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에서 수십만 년 전의 유물을 발굴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어두운 땅 속에 묻혀 잊혀진 유물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그 유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당시 사람들의 문화를 비로소 되살려 내는 일이다. 발굴된 유물, 문화재는 기존에 쓰여진 역사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도 하고, 문화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안기기도 한다. 문화재 발굴은 땅, 육지에서만 이뤄지는 것일까. 아니다. 깊은 바다, 수중에서도 벌어진다. 한국에 5명만 있는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는 말 그대로 육지가 아니라 물속에서 유물을 발굴 조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문화재 발굴하면 흔히 육지에서 진행되는 고고학적 발굴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바다 속에도 유물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가라앉아 있는 선박, 난파선이다. 그 선박 자체도 귀중한 역사 자료이지만, 선박에는 대부분 온갖 다양한 물품이 실려 있기 마련이다. 고려 명품 청자나 당시 동전 등 각종 물품을 가득 실은 ‘신안 보물선’ 같은 것이다. 유기물질의 경우 세월에 따라 훼손돼 확인할 길이 없지만, 청자나 조선시대 백자 같은 도자기류는 물론 각종 금속류와 목재, 죽간 등의 유물은 지금도 당시 실린 그 상태로까지 온전하게 발굴되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 청자를 실은 고선박이 많다. 청자 생산지로 유명한 전남 강진 등에서 명품 청자를 가득 실은 선박은 서해 바닷길을 이용해 수도인 개경으로 향했다. 항해 도중 여러 이유로 선박들은 가라앉았고,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들은 이들을 발굴 조사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는 5명이다. 이들은 모두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에 소속돼 있다. 5명 중 3명은 정규직 국가공무원 학예연구사이고, 2명은 전문계약직이다. 이들은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일하는 학예연구사와 같은 신분이지만 학술적 조사·연구는 물론 직접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해 수중의 유물, 유적을 발굴조사까지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을 하는 학예사들인 것이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의 하는 일큰 틀에서는 육지에서의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을 바다 속에서 진행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바닷 속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따라 세부적으론 육지에서의 발굴조사와 차이가 많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는 문화재 존재 여부의 탐사로 시작된다. 탐사 단계이다. 해저지형 탐사장비 등을 문화재 탐사장비로 변형시킨 장비로 탐사를 한다. 장비를 통한 탐사가 완벽하거나 정확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유물 존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들이 직접 바다 속에 뛰어들어 눈으로 확인한다. 유물 존재가 확인되면 더 구체적인 탐사가 진행된다. 즉, 유물의 종류, 유물의 분포도, 수량, 유물의 시대, 사료로서의 중요성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탐사를 마치면 발굴조사 단계다. 발굴조사는 육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구역을 정해 하나씩 발굴을 시작한다. 물론 유물 발굴 상황 등을 수중 카메라로 촬영하고, 실측도 진행한다. 그리고는 유물들을 세심하고 신중하게 수습한다. 유물 수습은 때로 목숨을 건 잠수를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또 잠수 특성상 물속에 체류하는 시간이 제한될 뿐 아니라 대부분 시야 확보도 한계가 있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국내 최고의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양순석 학예연구사는 “유물이 존재하는 수심에 따라 잠수하는 시간은 모두 다르다”며 “예를 들어 수심 35m까지 내려가 발굴조사를 한다면 대략 5~10분 정도 잠수, 작업 한다”고 밝혔다. 수심이 깊을수록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육체적으로도 힘이 든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수습한 유물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중 문화재 발굴 조사 선박으로 인양시킨다. 육상에서 ‘출토’하듯 바다 속에서 ‘출수’시키는 셈이다. 인양된 유물들은 보존연구실 등으로 옮겨져 과학적인 보존처리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의 특성양순석 학예연구사는 수중 발굴조사의 특성이자, 가장 힘든 점으로 거센 조류와 제한된 시야를 꼽는다. 그는 “고선박은 주로 서해안에서 발굴 된다”며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조류의 세기가 발굴조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조류가 셀 경우 물속에서의 작업이 불가능한데다 발굴조사자의 신변 위험까지도 따르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시야 확보 거리도 발굴조사의 핵심적 요인이다. 양 학예연구사는 “갯벌로 인해 시야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야 확보거리가 짧을 경우 유물 등에 대한 조사와 수습도 매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갯벌을 걷어내고 유물을 노출시키자 잠수 시간이 다 되는 바람에 바다 위로 올라왔다”며 “다시 잠수해보면 그 사이에 갯벌이 유물을 덮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발굴조사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는 육상에서보다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양순석 학예연구사는 말한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는 분명 힘든 작업입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해저 보물선’을 처음 발견하고, 그 보물들을 세상에 알리는 일인데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혼자 바다 속에서 갯벌을 애써 걷어낸 뒤 차곡차곡 쌓여진 고려시대 청자 수천 점을 보면 그 때의 그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가 되려면문화재 발굴조사를 할 수 있는 관련 기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대학 등에서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또 일의 특성상 잠수가 필수적이다. 지난 2000년부터 잠수를 시작한 양순석 학예연구사는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는 생명의 위험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며 “학예연구사로서 유물 발굴이라는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전문 지식은 물론 잠수 능력 등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강인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는 원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당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문화재 보존처리 작업을 하다가 수중 문화재 탐사장비를 맡게 되고, 이어 장비를 운영하다가 잠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현재 자격증은 마스터자격증 고급, 100m까지 잠수를 할 수 있는 심해잠수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는 5명만 있을 정도로 극히 희소하다. 학계 등에서는 수중 문화재의 활발한 발굴을 위한 전문가의 육성 등을 강조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의 양성과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데에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 국가공무원이다 보니 채용 인원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3면이 바다인 우리 현실상 해양문화재 연구와 수중 발굴조사, 또 수중 발굴조사 전문가의 필요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수중 발굴조사 등에 대한 정부나 국민적 관심은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육상의 발굴조사를 하는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은 많지만, 해양문화재 조사기관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유일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규모 확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양순석 학예연구사는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수중 발굴조사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기꺼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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