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화이팅!-!
사회적 금융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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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성현 | 등록일 | 19.03.10 | 조회수 | 8 |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시중 금융기관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일반적인 금융기관이 대출을 해줄 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상환가능성이다. 대출을 받아가는 저 사람이 과연 이 돈을 갚을 수 있는지, 혹시 갚지 못하지는 않을지 온갖 서류를 검토하고 소득과 재산을 꼼꼼하게 따진다. 신청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금융기관은 담보를 요구하거나 더 비싼 이자를 붙인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돈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돈이 많은 기업이 투자를 받기 수월하다. 투자자들은 우량주를 구매하지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비싼 이자를 내고 사채를 쓴다. 1970년대 방글라데시에는 수피아 베굼이라는 20대 여성이 살았다. 베굼은 대나무로 의자를 만드는 일을 했는데, 그녀는 대나무 의자를 만드는 직조기를 사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22센트를 빌렸다. 사채업자는 일주일에 이자를 10센트씩이나 받아갔다. 베굼은 일주일 내내 일을 해도 이자를 내고 나면 순수익은 2센트밖에 남지 않았다. 평생 중노동을 하고도 수익을 모두 고리대금업자에게 가져다 바쳐야 하는 불공정한 상황이었지만,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마을 사람 모두가 베굼과 마찬가지 처지였다. 이들이 자립하는 데 필요한 돈은 불과 27달러에 불과했다. 이 모습에 충격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이들에게 27달러를 빌려줬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 돈으로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유누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금융기관 그라민은행을 창업했다. 사회적 금융이란현대 금융은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인다. 경기가 안 좋으면 돈을 더 푸는 것이 아니라 대출금을 회수해버린다. 점점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더 큰 위험을 찾아 나섰고 단기적 실적에만 집착했던 현대금융자본은 2008년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미국에서는 탐욕적 금융자본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회적 금융은 이처럼 금융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쓰이는 데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꼭 필요한 곳에 돈을 돌리는 것이 사회적 금융의 역할이다. 일반 금융업과 다른 점은 경제적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우선목표로 한다는 데 있다. 돈이 필요한 곳,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활동에 돈을 투자해 빈곤과 같은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회적 금융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자선사업과는 결정적으로 다르다. 대출을 해주면 이자를 받고 투자를 하면 배당금을 받는다. 투자수익을 통해 사회적 금융기관은 자립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된다. 사회적 금융의 유형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기금의 유형은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기존의 은행처럼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이후에도 교육훈련 등의 경영지원서비스를 해 자립을 돕는다.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시초 격인 그라민은행은 1976년 시작해 1983년 법인으로 발족, 1986년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이 은행은 일정 규모 이하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150달러 미만의 돈을 담보 없이 저리로 대출해 준 뒤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그라민은행의 실험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도왔을 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거뒀다. 대출을 받은 가난한 사람들의 상환율은 90%를 웃돌았다. 이 은행은 직원 2만명, 지점 2000개 이상을 갖춘 대형은행으로 거듭났다. 2013년 기준으로 그라민은행의 영업이익은 약 130억8000만타카(약 1811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13억3300만타카(약 178억원)에 달한다. 그라민은행과 창업자 유누스는 2006년 방글라데시의 빈곤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마이크로파이낸스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면, ‘사회목적투자(Impact Investment)’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으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등에 돈을 투자한다. 이익금을 배당받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부행위와 다르고,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일반적 투자행위와 다르다. 사회목적투자기관 중에서는 사회적 투자의 중앙 자금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영국의 빅 소사이어티 캐피탈(BSC: Big Society Capital)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지역공동체의 풀뿌리 기관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제공하는 공동체금융,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자본을 모아 공동의 이해관계를 위해 사용하는 협동금융, 특정 목적을 위해 다수로부터 자금조달을 받고 보상을 제공하는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다. 국내 사회적 금융기관은 주로 비영리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나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운영된다. 2003년 창립한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층 소액대출인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공공성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자활의지가 있는 저소득 소외계층의 창업지원을 위해 일정 기준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2000만원~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연 2~6%의 저리로 빌려주고 48개월~60개월 동안 상환 받는다.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는 신나는조합도 1인당 5000만원 이내의 비교적 소액 창업자금을 일정 수준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저리로 빌려주고 60개월 이내에 상환하도록 한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사회목적투자를 진행하는 오마이컴퍼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투자자 역할을 한다. 아직 정착 초기 단계인데다, 독립적인 기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주로 대기업인 후원자들의 기부금에 의존하는 게 한국 사회적 금융의 가장 큰 한계점이다. 사회적 금융 종사자들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해야 사회적 금융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 금융가가 되려면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금융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적 금융가에 도전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포브스는 이 직업이 금융과 철학·사회학·인류학·정치학 등을 연결시키는 일이라며 “글로벌하고 폭넓은 관점을 갖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금융과 다른 영역을 연결시키는 일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도 전했다.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착한 자본주의를 꿈꾼다면 사회적 금융을 선택할 가치가 있다. 증권사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사회적 금융의 길을 선택한 오마이컴퍼니 성진경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정착 초기단계에 있는 사회적 금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류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쌓아올린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사회적 금융으로 많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일하며 기업 자금조달이 아니라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주식시장에 돈을 쏟아붓는 기업들을 보며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주가가 올라가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수익률을 좇아서만 돈이 움직이는 현실을 보고서 ‘돈이 꼭 필요한 곳으로 움직이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나 한계를 느끼는 주류 금융 종사자들이 사회적 금융으로 넘어와 돈이 정말 필요한데도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돈을 돌리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연대은행 이경실 본부장은 사회적 금융 종사자들을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밝히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금융적인 방식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시민단체 활동가처럼 사회적으로 올바른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그 방식은 금융에 있다는 게 핵심이다. 사회적 금융기관은 시민단체와 금융회사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곳이기 때문에 종사자들 역시 양자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사회적 금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금융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시민단체와 달리 심사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대출신청자가 상환능력을 갖췄는지, 창업지원을 할 경우 이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이 사회적 기업의 재무상황이 어떤지 ‘매의 눈’으로 평가해야 한다. 굳이 경영이나 회계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경제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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