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화이팅!-!
물류관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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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성현 | 등록일 | 19.03.10 | 조회수 | 12 |
사고 파는 일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직업 해외 무역을 할 때 제품 포장은 대체로 나무 상자로 한다. 납기일이 정해지면 수출 포장업체에 맡겨 매번 새로 짜는 식이다. 아프리카산 나무로 상자를 짤 때는 외래 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훈증처리(나무에 붙은 미생물이나 애벌레를 죽이기 위해 약품을 살포하고 비닐로 덮는 작업)도 거쳐야 한다. 나무 상자는 제품을 안전하게 수출한 뒤 대개 한국으로 다시 가져온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이 계약서에 ‘불필요한 포장 재료는 납품업체가 가져가 처분할 것’이라는 항목을 명시하기 때문이다. 개봉 과정에서 파손된 나무 상자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환영 받지 못한다. 대부분 고물상에게 넘겨진다. 간혹 현지에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폐기 비용은 오롯이 수출업체 몫이다. 정보기술(IT) 부품 제조업체 ‘와이엠씨’에서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채정민 이사(47)는 2011년 중국 수출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관행대로 나무 상자를 이용해 수출할 경우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었다. 그 때 그 때 나무 상자를 새로 짜다보니 납기일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갈수록 과다 포장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나무 상자는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채 이사는 고민 끝에 전용 케이스를 생각해냈다. 일주일 이상 바다 위를 떠다녀야 하는 해상운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케이스 재질은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로 설계했다. 나무 상자보다 초기 투자 비용은 컸다. 하지만 납기일을 단축할 수 있는 데다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전용 케이스는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지난 5년간 나무 상자를 사용했을 때보다 포장비용을 171% 아낄 수 있었다. 그는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친환경 물류에 대한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다는 것도 이점”이라며 “이게 바로 물류 관리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물류 관리사가 하는 일물류 관리사는 물류 관리에 필요한 직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원자재 조달부터 화물 수송·보관·하역·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재화가 이동하는 모든 물류 체계를 합리적으로 구축하는 역할이다. 과거 기업들은 물류를 주로 외주업체에 맡겼지만, 최근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송·보관·하역·포장 등이 연관성 없이 각각 개별적으로 이뤄질 경우 물류 비용이 급증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몰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롯데그룹과 GS샵,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물류센터를 늘리고 있다. 원가 절감과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물류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채 이사는 “고객 요구와 시장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필요한 시점에 서비스를 재빨리 제공하는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물류가 꼬여 제 때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면 소용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용 면에서도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어떤 제품이든 항공기를 이용해 빠르게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 운송은 해상보다 10배 가량 비싸다. 기업으로서는 비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해상 운송의 경우에도 항구를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 결국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절·운용토록 하는 물류 관리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와이엠씨는 중국 상해나 절강성 등에 부품을 수출할 때 경기 평택항을 자주 이용한다. 채 이사는 “부산항은 거대 항구여서 배 편이 많지만 워낙 붐벼 순서에서 뒤로 밀릴 때가 많다”며 “평택항은 배 편이 적지만, 때만 잘 맞추면 물류비도 싸고 납기도 항공운송처럼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게 경쟁력”이라며 “물류비가 비싸지면 고객 부담분이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류 관리사가 되려면물류 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시험은 매년 한 차례 실시된다. 현재 국내에는 2만3000여명이 물류 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시험 과목은 물류 관리론, 화물운송론, 보관하역론, 국제물류론, 물류 관련 법규 등 5과목이다. 과목당 40문항씩 객관식 필기시험으로 진행된다. 각 과목을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해당 과목이 개설된 대학원에서 관련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받으면 물류 관련 법규 시험만 보면 된다. 국내 물류 관리사 자격 제도는 1997년 도입됐다. 그간 물류 분야에서 필요로 했던 인력은 현장 중심의 단순 기능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계화·자동화, 정보 시스템 구축 등 물류 분야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이에 따라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격 제도가 등장했다. 물류 관리사 자격 시험에는 매년 1만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도전한다. 물류 관리사 자격을 취득하면 물류 관련 정부기관이나 기업체의 구매·자재·수송 등 물류 관련 부서에서 활동할 수 있다. 전담 부서를 두는 기업도 많다. 물류는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보니 취업 기회가 다양하다는 게 장점이다. 관련 직종으로는 물류 분석가와 물류 컨설턴트, 고객 서비스 관리자, 국제 물류 관리자, 물류 엔지니어 관리자, 물류센터 운영 관리자 등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물류 관리사를 채용하는 기업을 지원해 국가적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한다. 물류운송 전문업체인 ‘인터지스’에서 근무하는 박상우씨(28)는 대학교 3학년 때 물류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씨는 “물류 관리 전반의 지식을 검증받고 싶었다”며 “지금도 업무 연관성이 높다보니 납품 제품 기획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 7개월차인 그는 “물류 관리사는 수입·수출, 사고 파는 일이 없어지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말했다. 물류 관리사의 미래는물류업계에 몸 담은지 20년이 넘은 채 이사도 “앞으로 물류 관리사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회사도 최근 물류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함에 꼭 ‘물류 관리사’라는 문구를 집어넣는다.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 고객을 만날 때 물류 관리사라고 소개했을 때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물류 관리사가 하나의 자격증이나 스펙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앞으로는 기업 회계 결산을 할 때 물류 비용의 적정선 여부까지 판단하는 물류 전문가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110조원에 달한다. 한국물류관리사협회가 최근 파악한 물류 전문인력 수요는 제조업에서 3만여명, 유통업에서 1만여명에 이른다. 한국물류관리사협회 이현선 회장은 “물류 전문인력 육성은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정보화·전산화·표준화 등 물류 현대화 요구가 많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물류 관리사는 21세기 유망 자격증”이라고 말했다. 물류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비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회장은 가까이 있는 물류부터 관심있게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슈퍼마켓이나 아웃렛에 갔을 때 어떤 상품이 앞에 진열돼 있는지, 왜 유효 기일이 짧은 상품을 전진 배치하는지 등을 보면 본인이라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생활 속 물류를 꾸준히 하다보면 상품 흐름이나 동선을 고려한 마케팅 원리 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나라 언어나 관습 등을 공부해두면 훗날 국제 물류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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