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후 기자의 오늘의 이슈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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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유건후 | 등록일 | 23.09.11 | 조회수 | 21 |
한국인 작곡가 없는 K팝…“진정한 글로벌화 시작”안드레아스 오베르그, 루이스 프리크 스벤, 마리아 마르쿠스…. K팝 팬에겐 친숙하게 느껴질 이름이다. 이들은 그룹 엑소, 레드벨벳, NCT,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등 정상급 K팝 가수들 음반에 참여했다. 출신지는 멀고도 낯설다. 세 사람 모두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 K팝은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출신 작곡가들과 지난 20년간 긴밀하게 협업해왔다. 요즘엔 한국인 작곡가보다 북유럽 등 해외파 작곡가의 지분이 더 높을 정도다. “K팝의 진정한 글로벌화는 이제 시작이다.” 6일 서울 한남동 한 호텔에서 만난 최진석 스파크CEO(최고경영자)는 K팝의 새로운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 CEO는 세계 여러 곳의 뮤지션을 연결하는 스파크 설립자이자 태민·엑소·NCT 등 여러 K팝 가수들과 작업해온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그는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 ‘뮤콘 2023’에서 “스포티파이, 유튜브, 틱톡 등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음악 시장에 국경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K팝은 무(無)국적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음악이다. 시작부터가 그렇다. K팝은 팝, 힙합, 록, EDM 등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는 장르를 혼합해 성장했다. 해외 작곡가들과도 활발히 협업했다. 특히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작곡가들과 궁합이 좋았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세계 여러 나라 작곡가들과 소통해온 조미쉘 싱잉 비틀 CEO는 “K팝 제작사는 곡 수정을 여러 번 요구하기로 악명이 높다. 북유럽 작곡가들이 이런 요구를 잘 받아줘 협업이 원활했다. 멜로디를 강조하는 취향도 비슷하다”며 “북유럽 작곡가들의 참여로 다르지만 친숙한 K팝이 만들어졌다”고 짚었다. ] K팝은 시대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혔을 때가 대표적이다. K팝 기획사들은 온라인 공연과 영상통화 팬사인회 등으로 전 세계 팬을 초연결했다. 업계에선 “팬데믹 2년간 서양 작곡가들은 돈을 벌지 못했는데 K팝과 작업한 회사는 이전보다 매출이 더 올랐다”(로빈 옌센 스파크 CEO)는 증언이 나온다. 최근엔 영미 시장을 겨냥해 가사가 영어로만 된 곡을 내거나 두아 리파(블랙핑크), 콜드플레이(방탄소년단), 뉴키즈온더블록(세븐틴) 등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틱톡이 음악 시장을 좌우하는 흐름에도 빠르게 탑승했다. 짧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따라하기 쉬운 춤을 추는 ‘댄스 챌린지’로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해외 팬들에게 처음 알려진 곳도 바로 틱톡이다. 옌센 CEO는 “외부인으로서 본 K팝은 ‘슈퍼 커머셜’(매우 상업적)하다”며 “15초 단위로 자르기 좋아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등에서 젊은 세대가 즐기기 편하다. 안무에도 막대한 돈을 들인다. 유럽에서 음반 한 장을 제작하는 데 쓰는 돈을 K팝은 안무 제작에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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