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라는 주제를 드러낸 작품 중엔 지난해 워크숍 작업이었던 ‘분해 농장’도 있다. 밀웜(파충류 사육용 먹잇감 벌레)이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건축 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드릴 대신 열선을 장착한 로봇 팔로 스티로폼 덩어리를 깎아 계단 형태를 만들고 밀웜이 분해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건설 폐기물에 스티로폼이 많이 나오는데 철거 과정에서 다른 재료들과 뒤섞여 분류조차 안 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컴퓨터는 생각을 구현하는 도구”라고 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시도는 실험적이지만 실제 건축에 적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모든 공간을 만들 필요는 없으며, 일반적 건축의 한 부분에만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