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기자의 오늘의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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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재원 | 등록일 | 23.04.03 | 조회수 | 26 |
하지정맥류 증상이 골반에? 골반울혈 증후군 주의보
30대 여성 P씨는 약 3개월 전 하지정맥류 시술을 받은 뒤 이유 모를 골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확히는 서혜부(사타구니) 왼쪽부터 압통이 나타나기 시작해 얼마 전부터는 허벅지까지도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하지정맥류 수술이 잘못된 것인가 생각했지만, 병원에서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정맥류의 일종인 난소정맥류 즉, 골반울혈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반울혈증후군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겪는 만성골반통의 대표 원인 중 하나다.
국내 만성 골반통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골반울혈증후군에 해당할 정도다. 주원인은 난소정맥 속 판막이 고장 나 혈액이 역류하면서 골반 내 정맥총(혈관덩어리)에 울혈이 생기는 것으로, 생리 직전 느껴지는 복부 불쾌감, 허리·엉덩이 통증, 성교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골반울혈증후군은 판막의 고장으로 심장으로 흐르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라는 점에서 ‘하지정맥류’와 유사점이 있다. 때로는 두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나 골반울혈증후군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있을 때는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피부 근처 혈관이기 때문에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 흐름, 역류 상태, 혈류 속도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골반울혈증후군과 같이 겉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운 질환도 CT(전산화단층촬영검사)나 MRI(자기공명영상)을 통하면 진단이 가능하다.
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주사치료 등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하기도 하고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 혈액성분과 대사산물로 피부가 검게 변하며 피부염이나 피부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지속적으로 복부·허리·회음부 등에 묵직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상 하지정맥류처럼 피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한의원 등 병원을 찾아 헤매는 환자가 많다”며 “골반정맥류의 경우 초음파검사보다는 CT나 MRI를 통해 좀 더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반울혈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과거에는 자궁을 적출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궁적출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3개월 정도 약물 및 주사치료를 하고, 이보다 심한 경우에는 인터벤션 치료 분야인 골반울혈증후군 중재시술, 난소정맥 색전술(Embolization)로 울혈된 혈관을 막는 치료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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