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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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준서 | 등록일 | 23.04.10 | 조회수 | 32 |
1등보다 2등을 좋아한 ‘복덩이’ 아들…음반기획자 꿈 키웠는데
미안해, 기억할게] 이태원 희생자 이야기27 신한철 똑 부러지고 매사에 긍정적인 ‘복덩이’는 음반기획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다 원본보기 일러스트레이션 권민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차례로 싣습니다. <한겨레>와 <한겨레21>은 우리가 지켰어야 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이 사라진 이후 가족의 삶은 어떠한지, 유가족이 알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기록할 예정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줄 유가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한겨레21> 독자 소통 휴대전화(010-7510-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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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송선자(63)씨는 한철이 어릴 때 함께 길을 걷다 죽어가는 지렁이를 본 적이 있다. “어머, 흙에 있어야 하는데 거의 죽었네.” 엄마는 무심코 말했다. 한철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지렁이를 갑자기 들어올리더니 가까운 화단에 옮겨줬다. 물을 떠와 지렁이 몸에 살짝 뿌려주기도 했다. 엄마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이렇게 썼다. “햇빛에 나와 있는 지렁이가 죽을까봐 화단에 놓아준 착한 아이. 우리 집은 우리 아들이 태어나면서 부자가 되었다. 우리 집 복덩이, 행복이.”
1995년 6월27일 태어났다. 서울 강서구에서 자랐다. 부모에게 똘똘하지 않은 자식이 있겠냐마는 한철은 유독 그랬다. “어릴 때 애가 워낙 똘똘했어요. 학생회장 선거도 나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아버지(신현국·66)가 딱 바라던 아이, 그런 느낌이어서 되게 예뻐하셨죠.” 한철의 첫째 누나 나라(34)씨의 기억이다.
2020년5월 경기도 파주 마장호수에서 신한철씨와 부모님이 함께 찍은 사진. 유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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