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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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 1학기 (공통)

이름 이우진 등록일 22.02.03 조회수 24

변신을 처음 접한 건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이었고 짧게 읽었음에도 정말 재밌게 읽어 책을 구입해 읽게 되었다.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너무나 단순하고 뻔한 말이지만 불쌍하기 그지없다. 가족들이 사치를 부릴 만큼의 경제적 지원을 혼자서 책임지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일만하며 자신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그가 벌레가 되는 저주를 겪고 나자 가족들은 그를 멀리했고 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집에 기생하는 벌레로 여겼다. 그렇게 불쌍한 삶을 살다 죽은 그레고르의 이야기를 보며 그의 변신이 풀린다거나 가족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먹이는 등의 통쾌한 이야기는 정말 하나도 없었기에 책을 끝까지 읽으며 너무 찝찝하고 안타까웠다. 누가 벌레고 누가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추악한 이야기였고 나 뿐만 아니라 쳇바퀴 굴리듯이 끝이 보이지 않는 반복되는 삶을 사는 모두에게 작가가 하는 경고 같았다. 재미없는 당신들의 현재가 미래를 행복하게 바꿀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현재를 즐기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도 그럴 수 만은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변신'을 읽기 전에도 이미 행복을 최우선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딱딱한 사무직에 관심이 없었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를 속이지 않고 직업적 만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며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다가오다 보니 위의 원하는 삶을 즐길 만큼 준비되지 못한 처지에 개탄하곤 한다.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많이 괴롭힌다. 이런 상황에 빗대어 읽다 보니 이입이 쉬웠다. 책을 덮을 때는 씁쓸함과 우울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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