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오웰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겨 그의 또 다른 대표 소설, ‘1984’를 읽어보았다.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자면 1984년의 세계는 오세아니아, 이스트 아시아, 유라시아라는 세 나라로 분할되었고 그중 윈스턴이 살던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와 독재 정치의 당이 텔레스크린, 빅 브라더, 골든스타인, 신어, 성욕 억제 등을 통해 당원들과 국민들을 잠식해왔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 상황에 반기를 들었던 윈스턴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에서 등장한 내용적 요소들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먼저 오웰이 이 작품을 집필했던 1949년과 그의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 ‘동물 농장‘과 비슷하게 텔레스크린과 빅 브라더는 사상의 강요와 당의 감시를, 골든스타인은 반역자라는 공공의 적을 통해 국민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 향상을, 신어와 성욕 억제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언어와 욕구마저 통제한 당의 모습을 나타내며 스탈린주의에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윈스턴이라는 인물이 당의 시스템에서 무너지는 결말을 통해 소련의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사회의 체제를 극복할 수 없는 개인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오웰이 생각하는 개인이 사회를 대하는 태도, 즉 경각심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1949년과 오웰을 대입한 이야기였다면 이에 더해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명작의 명성을 견고히 할 수 있던 추가적인 원인 역시 위의 내용적 요소들에 있다. 예를 들어 텔레스크린은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CCTV를 연상케 하고 지금의 사회주의 기반 독재 정부의 모습은 오웰이 비판하고자 했던 포인트들이 나타난다. 이렇게 ‘1984’가 1949년에 출판되었음에도 21세기의 현재에도 통용된다는 점은 인상깊었다. 오웰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시대상이 다름에도 동일시되는 부분들이 있어 거리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고 그가 비판하고자 했던 과거에서 사회속의 한 개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를 배운다. 그의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