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 비사(곤도 시로스케) / 한국사(1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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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김시영 | 등록일 | 20.08.13 | 조회수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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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대한제국의 상황을 실감나게 기록한 글이라 그 시대에 대한 내 호기심을 채우면서 동시에 화도 났다. 저자 곤도 시로스케는 15년 동안 순종의 최측근으로 있었고, 그의 글에서는 순종에 대한 존경을 엿볼 수 있지만, 1910년 한일병합에 대고 ‘이로써 조선 사방 1만 5000리의 영토와 2000만 민중은 우리 황상의 통치 하에 평화와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한 것과, 영친왕이 어릴 적 도쿄 유학이라는 명목 하에 인질이 되었던 것을 ‘왕세자의 재능을 성장시키기 위한 이토 공작의 지성지순한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 등을 보면 그가 식민지배 시기 일본인임을 되새기게 된다. (일제강점기 모든 일본인이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겠으나, 대부분은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평생 살아왔을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에는 늘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이 책은 특히 조심하며 읽느라고 힘이 들었다.(장마다 마지막에 있는 ‘역사 바로보기’ 페이지와 주석이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는 일제가 대한제국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굴복시키기 위해 행한 갖가지 일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일제와 매국노들은 고종과 순종의 도쿄 방문을 무례할 정도로 강력하게 추진하여 결국 순종이 도쿄에 가 일본 천황을 알현하도록 만들었다. 이 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중국을 사대할 적에도 조선 왕이 직접 중국에 가 황제를 알현한 일은 없다고 한다. 그만큼 이 방문은 대한제국 황실과 민중들에게 상징적인 절망이었을 것이다. 근현대사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서양 열강 등의 식민지배에 화를 내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일제의 잔인함에 화가 났다. 그러나 가장 사소하고 가깝게 와닿는 분노는 저자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탄압한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아마 그 시대 일본인과 서양 열강 국민들의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흔했고 시대적 한계였더라도 화가 나고 잘못되었다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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