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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나비 생태도감(김성수)/통합과학(1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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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한건희 | 등록일 | 20.05.12 | 조회수 | 46 |
나는 좋아하는 활동들이 굉장히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도감을 정독하는 것이다. 사실 생태 도감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쓴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때 이상할 수 있고,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설 읽기 싫어서 도감 읽나?' '도감 읽고 어떻게 감상문을 쓰나?'라는 말을 여러번 들어봤기에, 이 감상문의 뒷부분에 도감을 정독하는 나의 생각을 한번 표현해 보았다. 먼저, 이 도감을 읽은 후기를 적어보겠다. 모든 도감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표기하는 정보들이 다른데, 이 도감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한국산 나비의 아종이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 종 내에서도 환경에 따라 다른 특징들이 발달하게 되며 이를 아종으로 기준을 정하여 표기하는데, 이 도감을 읽기 전까지는 한국산 나비들의 아종을 알기 위해서 여러 논문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이 도감에는 각 종의 지역별 아종과, 그 특징들을 명시해 주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 하나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로 각 종별 관련 자료들을 명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학회지, 논문집도 표기되어있어 읽어보고 싶은 서적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 그 자료들의 내용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간략히 기록되어 있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정말 많았다. 생태 도감이다 보니 나비들의 유충에 대한 자료가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는데, 특히 각 성장 단계별 일수가 나와있어 내가 녹색부전나비아과 나비들을 원활히 사육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하나가 있는데, 바로 나비 분포에 대한 정보다. 나비 분포지역이 보기 지도로 표현되어있어 보기는 쉬웠으나, 분포 지역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나비 분포의 변화는 워낙 심하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 북방쇳빛부전나비는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많은 개체가 발견되는데, 분포가 인제/양구 지역으로만 되어있었으며, 지리산이 남방 한계인 암고운부전나비도 충청북도 지역까지만 분포한다고 표기되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분포는 항상 변하고, 이에 관해 정확히 자료화를 하는것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나비 분포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기후변화, 환경오염도 등 굉장히 많은데, 나도 나비 분포와 그 변화에 대해 자세히 연구해 자료화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이 도감을 읽음으로써 내가 얻은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다. 앞서 말했다시피 도감을 읽고 감상문을 쓴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정보전달만을 목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감상'을 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 작가의 심정, 살아온 환경, 이념 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도감에는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비를 찾으러 더위와 추위 속에서 탐사를 나가보고 많은 나비들을 사육해봐서 그런지, 도감 속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쓰기 위한 저자의 노력들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도감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정말 많지만, 그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나비를 찾으러 수천번, 수만번 탐사를 다니고 수많은 나비를 키우셨을 김성수 박사님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생생히 그려져서 더 기억에 남는 도감이다. 혹시나 생물 도감에 관심이 없거나 정보 전달의 목적만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인물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도감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경험과 노력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문학적 표현과 감동적인 요소가 없다 한들, 도감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연구 성과와 인생을 담은 책으로서의 가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야에 생소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도감을 정독해서 생물 연구가의 삶을 엿보는 것은 나쁘지 않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다. 문학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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