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6반

❤ 우리반 사랑둥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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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솔, 안유진, 양시현, 양어진, 윤혜숙, 임재은, 전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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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가는 6반이길!! ✧*。٩(ˊωˋ*)و✧*。 

🌸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
  • 선생님 : 이유진
  • 학생수 : 남 0명 / 여 27명

The Old Man and the Sea

이름 양시현 등록일 18.12.22 조회수 31

노인과 바다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아마 10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매우 유명한 작가임을 그 나이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허무함이란홀로 바다에 나간 노인이 물고기를 잡는데 반절, 상어와 싸우는데 반절. 다른 등장인물이라고 해봤자 책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소년? 결말도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기껏 상어로부터 물고기를 보호하려 애썼지만, 앙상한 뼈만 남은 채 노인이 잠이 든다. 그래서일까, ‘노인과 바다가 도대체 어떤 점이 대단하기에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던 것일까 늘 궁금했다.

사자가 나오는 꿈을 꾼 어느 날, 노인은 소년에게 “I feel confident today”라며 바다낚시를 떠났고 이틀이 넘는 공방전 끝에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한다. 물고기가 배보다도 더 커 거의 끌고 오는 수준이었다. 먹이를 물라고, 냄새라도 맡아보라고 타이르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게 해달라고 신께도 빌어보고, 먹이를 물것이라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새를 바라보며 소년을 떠올리고, 너는 어차피 죽을 운명인데 나까지 죽게 둬야겠니 물고기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50페이지 이상 노인은 물고기와 사투를 벌인다. 노인이 되뇌이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충분히 좌절할 만한 상황(나라면 진작 포기했을지도 모른다)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인간 승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 냄새를 맡은 상어가 찾아오는 순간에도 “I’ll fight them until I die.”하며 각오를 다지는 노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자는 바다 위에서 노인의 삶을 볼 수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물고기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향하는 목표, 꿈이고 상어는 이를 방해하는 시련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인생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노인이 물고기를 잡는 과정보다 훨씬 고독하고 힘겨운 싸움일 것이다. 때론 죽음의 위협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노인처럼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 헤밍웨이는 노인바다라는 두 존재의 대비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 존엄성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지금 이어폰에서 Don’t forget about me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미 비포 유의 OST. 순간 노인과 바다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 것은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을까? 아무도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 선뜻 말하려 하지 않지만, 모두에게는 각자 죽음에 대한 견해가 있을 것이다. 종교든, 철학과 과학이든,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서든. 그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욱 빛나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의미를 갖는다.

책을 한 번 더 읽어야겠다. 헤밍웨이가 선사하는 그 끝이 없는 바다와 노인의 것인지 물고기의 것인지 모를 피 냄새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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