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아이와 어른이 사용하는 낱말은 의미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의사소통할 공통어를 찾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들까요?

그것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단어들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채우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마당, 아빠, 죽음은 아이가 말하는 마당, 아빠, 죽음과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야누슈 코르착-

노는 게 제일 좋아~~
  • 선생님 : ***
  • 학생수 : 남 11명 / 여 11명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이름 *** 등록일 23.05.18 조회수 84

*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

 

선생님이 좋아하는 말이란다. 

꽃이 아름답고, 예쁘고, 대견스럽고 기특한 이유겠지. 

꽃은 자리를 탓하지 않거든. 말하자면 누구를 탓하거나 핑계 대지 않는다는 것!!!

들판이든, 벌판이든, 논두렁이든, 밭고랑이든, 척박한 땅이든...그 어디든....

꽃들에게 배운다!!!!!!!!!!!!!!!!

너희들도 자기 힘껏 피어나는 꽃처럼 살아가길 바란다.  

선생님은 힘들 때 이 말을 자주 떠올리며 견디는 힘을 얻는다. 

 

선생님이 9살 때 여름에 이런 일이 있었어. 

학교에 다녀와서 숙제를 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고 참 편안한 시간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퍼지고, 바람이 몹시 불어 대고, 거센 비가 쏟아지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했어. 점점 거세지는 비와 바람이 무섭기도 했어. 

하지만 더 걱정이 있었어. 바로 쪽마루 밑에 있는 토방에 색깔 고운 채송화가 빙 둘러 피어있었거든. 얼마나 아름답고 예뻤는지.... 동네 분들이 일부러 놀러오시고, 때가 되면 채송화 씨앗도 받아가고 그랬거든. 그런데 그 작고 작은 채송화가 몹시 걱정이 되는 거야.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왜냐하면 기와 지붕 처마 물받이통 물은 폭포처럼 쏟아지거든. 밤새 내리는 폭포 비가 원망스러웠어. 가끔 그 물받이통 아래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동생이랑 물놀이 했던 즐거운 기억도 있지만....지금은 그런 느낌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 오로지 채송화만 걱정되었지. 

채송화가 거센 물에 짓눌려서 모두 납작하게 죽을 거라는 생각이었거든.  

밤새 잠을 뒤척이며 어렵게 다음 날이 되었어. 조심스럽게 창문에 있는 커튼을 열어보았어.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그런데................해님이 환하게 인사하는 거야.

거센 비에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채송화는 있는 힘을 다해 힘껏 활짝 피어있는 거야.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내게 웃고 있었어~~~~~~세상이 내게 웃고 있었지.

이때 혼자 두 팔을 벌리고 채송화 만세~~~라고 외쳤어. 

아~~~얼마나 감동이었는지... 하하하하~~그래서 난 키 작은 꽃들을 좋아한단다. 작은 꽃들은 결코 나약하지 않거든!!

하지만 너희들 알지? 어디서 따가운 눈총이 있었으니 바로 나의 어무니가 왜 저래...하며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총~~그래도 좋았어. 채송화가 활짝 살아 있으면 됐거든.

 

43년 전 5.18 광주민주항쟁을 생각하며 쓰다...

 

** 숙제

1) 수학 익힘책

- 56쪽~59쪽을 풀어봅시다. 그동안 문제를 풀었던 내용과 똑같습니다. 

2) 5.18에 대한 여러분들의 작품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아옵시다.

 

*** 지점토와 아크릴 물감~~~

- 이젠 물감이 다 마르면 바니쉬로 덮어주면 되겠구나. 오늘 조심조심 그러면서 또 과감하게 색칠하느라 애썼어. 다양한 색깔을 보니 참 예쁘구나. 다음에 돌멩이에 할 땐 훨씬 멋진 작품이 탄생할 거야. ㅎㅎ~

 

-- 음식을 소중하게 대하는 자세....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단다. 정말 의외로!!!

새벽 같은 시간에 일찍 등교하시는 분들이 학교에 계시단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점심 식사를 준비하시지. 뜨거운 불 앞에서 정성껏 만들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나를 키우는 소중한 음식을 귀하게 대하고 맛있게 먹어야지. 

밥상 머리 교육이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나라가 있어. 캐나다와 독일이야. 부모님의 엄격한 식사 예절을 통해 골고루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고,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가르치고 배운단다. 

물론 가난한 나라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보다 내 앞에 있는 음식을 귀하게 대하고 맛있게 먹는 것이 더 먼저여야겠지..... 

음식...우리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______________________^*

 

 

이전글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다음글 2023년 5월 17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