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안녕하세요!

나를 소중히 여길줄 알고,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2021년 올 한해 행복하게

함께 웃으며 지내는 5학년이 되길 바랍니다. ^^ 

소중한 나, 사랑스러운 너, 함께 웃는 우리
  • 선생님 : 정혜영
  • 학생수 : 남 2명 / 여 1명

5학년 5반 친구들에게

이름 정혜영 등록일 21.11.11 조회수 50

5학년 5반 친구들에게


   모두 안녕? 나는 민서영이야.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희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어 기뻤어.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이렇게 너희를 떠나게 되어 무척 가슴이 아파.
   
나는 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려 노력해 왔어. 그런데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일까?
   
그 아이는 왜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굴과 이름을 숨긴채 흑설공주라는 익명으로 나를 공격해야만 했을까?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흑설공주가 쏜 화살을 맞은 채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지.
   
내게 할 말이 있으면 익명 뒤에 숨어서 공격하지 말고 당당히 앞에 나서서 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그럼 일이 이렇게 커지니는 않았을텐데.
   
나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후 혼자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단다.
   
‘내가 그 아이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닐까?’
   
나는 날마다 곱씹어 보았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어. 어쩌면 그 아이에게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었겠지.
   
이제 나는 그 아이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기로 했어. 남을 미워하는 만큼 그 아이도 마음이 아팠을 테니까. 이제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빠가 계신 아프리카로 떠날 거야.
   
처음엔 낯선 나라로 간다는 게 몹시 두려웠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 그곳에 가서 마음껏 들판을 뛰어다니며 새로운 나, 민서영을 만나고 싶으니까.
   
얘들아,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지난 일들 다 잊고 웃지 않을래?
   
안녕, 5학년 5반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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