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안녕하세요!

나를 소중히 여길줄 알고,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2021년 올 한해 행복하게

함께 웃으며 지내는 5학년이 되길 바랍니다. ^^ 

소중한 나, 사랑스러운 너, 함께 웃는 우리
  • 선생님 : 정혜영
  • 학생수 : 남 2명 / 여 1명

민서영은 도둑이 아닙니다.

이름 정혜영 등록일 21.11.11 조회수 46

 

민서영은 도둑이 아닙니다.

 저는 강민주입니다. 아마도 우리 반에서 제 목소리를 들어 보지 못한 친구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만큼 저는 용기도 없고 늘 주눅이 들어 지내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전부 사실입니다.

 얼마 전 저희 반에서 진미라의 분홍 머리핀이 없어진 걸 기억하지요?
 그 머리핀이 민서영의 가방에서 나오고, 민서영이 그 머리핀을 훔쳐 간 도둑으로 몰린 일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민서영은 도둑이 아닙니다. 민서영의 가방에 머리핀을 넣은 사람은 바로 저, 강민주니까요. 사실 저는 진미라의 부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늘 왕따를 당하곤 하던 저를 진미라가 불러 은근하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짱오 멤버에 넣어 줄 테니 민서영 가방에다 머리핀을 넣어달라고.

 늘 반에서 외톨이로 지내던 저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속아 마침내 진미라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진미라의 머리핀을 민서영 가방에 넣은 것입니다. 제가 가방에 머리핀을 넣도록 망을 봐 주고, 반 아이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해 준 것도 다 진미라입니다.

 결국 저 때문에 민서영은 머리핀을 훔쳐 간 도둑으로 몰린 것입니다.

 하지만 미라는 제가 부탁한 일을 해 주었는데도 그 후 저를 무시하고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주었습니다. 물론 짱오 멤버에 넣어준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요.

 제가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보나마나 앞으로 진미라와 짱오 멤버들이 저를 더욱더 괴롭히겠지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비겁한 겁쟁이가 아닙니다.

 오늘 저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서영이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는 걸 보았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힘들어하던 서영이가 땅만 보고 가다가 오토바이에 치인 것입니다.

 쓰러진 서영이를 보는 순간 저는 그동안 바보 같았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핑크공주 카페에 흑설공주라는 아이디로 민서영에 대한 거짓글을 올린 사람도 다름 아닌 진미라라는 걸 말입니다.

 여러분, 제발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저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내가 왜 너희들에게 왕따를 당해야 하니? 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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