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상산고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님께,

오늘 3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때부터 12년 동안을 준비해온 시험입니다. 예년 같으면 여러분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떠났을 텐데... 마음으로라도 선배들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현장도 혼란의 소용돌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르다보니 학사일정은 마구 흐트러지고 상산고와 같은 기숙형 자사고의 실정에 맞지 않는 방역지침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란과 위기의 시기일수록 우리는 흔들림 없이 가던 길을 묵묵히 가야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공부일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학업에 정진하십시오. 어차피 외부활동이 대부분 제한되고 있으니 차라리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해야 합니다.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전주가 코로나 2단계에 진입함으로써 우리 학교는 밀집도 1/3 원칙에 따라 다음 주부터 12월 24일까지 1학년만 등교수업을 받게 되며, 2학년은 12월 마지막 주에 등교하여 기말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이 기간 등교하지 않는 학년의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됩니다. 2021학년도 상산고 입학 전형 등 여러 가지 일정을 고려한 고육지책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 그리고 이어지는 방학을 자신의 학력신장을 위해 알차게 보내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방역수칙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님께 당부 드립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주도 더 이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 아닙니다. 한때는 전북지역에 거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었고 방역도 약간 느슨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서 방역을 더욱 철저하게 실시할 계획입니다. 학교는 발열검사, 환기, 소독 등 우리 학생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학교의 의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귀찮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기본수칙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학교를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들께서도 자녀들이 기본수칙을 잘 지키도록 지도 부탁드립니다. 일단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기본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만, 자율적으로 지켜지지 않으면 조금 더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행복하고 건강한 연말연시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12월 3일

상산고등학교 교장 김명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