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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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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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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록일 23.09.22 조회수 9

오늘부터 1학기 2차 고사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그동안 배웠던 부분을 평가받는다 아니 점검받는다가 더 맞겠다.

 

평가의 진정한 목적은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점검받는 것 아닐까?

평가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를 알아가는 것.

그래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 더 공부하여 채워 나가는 그 점검의 기회를 갖는 것.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너 자신을 알라.’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부터 배움은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이 생각은 책 ‘THINK AGAIN’과 연결된다.

이 책에서 보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의 ‘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의 일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확증 편향, 소망 편향 등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확신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우리의 지식 체계를 무너뜨리고 신선한 사고와 개념을 불어넣으며 ‘다시 생각하기’라는 매우 중요한 사고법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는 지식을 넘어 지혜를 배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요즘의 평가는 그게 아니다.

단순 지식을 평가하며 학생들을 남과 비교하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

오직 선발이 목적인 평가가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좋은 학생을 선발한다는 목적하에 학생들은 서로 경쟁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면서 왜 이리도 선발에 경쟁에 목메고 있는 것일까?

경쟁에 뒤처지면 실패한 인생인가?

깊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학교의 3일간의 평가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학생들은 3일간에 걸쳐 7과목∽8과목의 지필평가를 치른다.

 

 

 

될 수 있으면 지식 위주의 문제보다는 생각하기 위주의 문제를 출제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수학과에서는 객관식 문제와 주관식 문제를 거의 대등하게 출제한다.

주관식 문제 중에서도 단답식보다는 서술형을 출제하려고 한다.

객관식 문제 54점, 주관식 문제 46점 중 서술형 문제 35점으로 배점 구성이 되어 있다.

학생들은 싫어하겠지만 최종 목표는 전체를 주관식 문제로만 출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생각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평가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이번 시험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수학 문제는 다음과 같다.

 

단순히 수학 지식을 알고 이를 대입하여 푸는 문제가 아닌 고민의 과정을 걸쳐 생각하고 적용하여 푸는 문제를 내고 싶었다.

학생들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고, 그 근저에 어떤 논리적 사고를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 있는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생각을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싶었다.

비록 아직 나 자신이 미흡한 실력인지라 이를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많이 미흡하다.

앞으로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 나가야 하겠다.

 

앞에 있는 산을 넘어가는데 경쟁할 필요는 없다.

내 페이스에 맞추어 누구는 천천히, 누구는 빠르게 가면 되는 것이다.

그 산을 자신의 형편에 맞게 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목표 달성 아닌가?

그 자체만으로 우리 학생들은 박수받을 만하다.

남과 경쟁하고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나 스스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어제보다 한 발 더 나가기 위해 충실한 오늘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내일은 오늘보다 한 발 더 전진해 있을 거다.

 

시험 기간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칭찬하고 응원한다.

시험을 잘 보든 아니든 다들 나름대로 애쓰고 치열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한다.

응원하고 지지한다.

선생님이 할 일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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