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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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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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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록일 23.06.18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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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학생들과 함께 심었던 씨감자가 알알이 큰 감자로 돌아왔다.

오후에 비오기전 봉사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3학년들과 감자를 캐러 간다.

다들 긴 장화에 밀짚모자를 쓰고 빨간 장갑을 차고 학교 텃밭을 향하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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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어두운 흙속에 숨어있는 감자들을 호미로 살살 달래어가며 밝은 곳으로 인도한다.

호미질 한번에 4-5알이 딸려 나온다.

3학년이 되니 농사일도 제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호미로 흙을 파다가 감자를 참 많이도 찍어댔는데 올해는 감자에 상처 하나 없다.

 

비오기전이라 유난히도 후덥지근하고 습기가 많다.

학생들은 허리한번 숙이고 일어날 때마다 얼굴에서 땀방울이 흙으로 주룩주룩 떨어진다.

이따가 봉사활동 끝나고 시원한 수박과 아이스크림 준비해야겠다.

먹을 걸로 학생들을 살살 달래며 세고랑 감자밭을 다 뒤집어엎었다.

수확한 감자를 담으니 노란 김치바구니에 가득하다.

조금 아쉽게도 올해는 날씨가 가물어 비가 많이 오질 않아서 감자를 많이 수확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짓는 분들의 애타는 심정이 공감이 되었다.

역시 농사는 농부들의 노력의 땀과 하늘의 힘이 함께해야 하나보다.

 

‘운칠기삼’ 이라고 했던가?

무엇이든 성과를 이루려면 운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나보다.

일단은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하자.

그러면 운은 따라오지 않을까?

감자를 캐면서 이런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눈다.

한 20분을 넘게 감자를 캐고 나니 다들 땀이 흥건하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우리는 시원한 교실로 돌아가 준비한 수박으로 이 더위를 이겨낸다.

캔 감자는 이번 주말 잘 말려, 다음 주에 학생들과 쪄먹어야겠다.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것은 보람되고 건강하다.

학생들도 알겠지?

책을 통한 배움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배움이 더 의미가 있다.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련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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