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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학년 해양수련활동
작성자 이종인 등록일 07.11.21 조회수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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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아침, 근영여고 1학년 5학급 학생들은 전라북도 해양수련원에서실시되는 2박 3일 수련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를 출발했다. 수련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물에 빠진 초등학생들을 구하다 죽은 3명의 고등학생을 추모하는 추모비 앞에 모여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만남의 광장에서 수련원 선생님으로부터 2박 3일의 일정과 생활 규칙을 듣고, 각자의 방에 가서 짐을 풀고 수련원 생활을 준비하였다.

다시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대표학생(1-3 고은수) 선서로 시작된 입소식에서 수련원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어 수련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주실 수련원 선생님 소개를 들었다. 이어, 본교 교감선생님의 격려의 말씀과 2박 3일 여정을 함께 보내실 본교 선생님 소개의 시간도 가졌다.

입소식을 마친 학생들은 곧바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항상 어느 곳으로 수련활동이나 여행을 갔을 때 학생들의 불만을 샀던 식사 시간의 모습은 그곳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신 자랑거리 중 하나였던 식단은 학생들의 영양면과 기호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무런 불만 없이 모든 반찬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잠깐 휴식을 가진 학생들은 생활관 현관에 모여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수영하기 전 강사님의 시범과 주의 사항을 듣고, 간단한 준비 운동을 마친 학생들은 강사님께서 하신 대로 따라하고, 조금씩 주어지는 자유 시간 동안 배운 것을 연습하며 조금씩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였다. 또, 조별로 수영시합을 해서 잘하는 학생들에게 상품을 주어 흥미를 더했다. 수영 훈련은 처음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여 훗날 수영을 배울 때 좀더 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 수영장을 나오는 학생들은 처음 생각과 달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였다. 특별한 사정상 수영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은 부안댐에서 실시한 '물사랑 학교'라는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저녁 식사 후 주어진 쉬는 시간에는 마침 썰물로 솔섬에 가는 길이 열려 몇몇 학생들은 솔섬에 가거나 게, 조개 등을 잡으며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이어 체육관에서는 장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장구를 놓는 위치와 궁채, 열채를 잡는 기초부터 시작하여 휘모리, 자진모리 장단 등을 배우며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쉬는 시간이나 연습 시간에 열심히 연습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장구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우리 전통음악에 흠뻑 취해갔다. 학생들은 장구라는 전통악기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생활관에 도착한 학생들은 씻거나 간식을 준비하고 잠자리 준비를 한 뒤에 인원 점검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해양 수련원에서의 하루를 마쳤다.

둘째날, 우리는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한 체조를 마치고 해변가를 뛰었다. 아침 식사후 우리는 수련원 앞에 있는 수락산으로 해안 지형 탐사를 갔다. 산을 올라 가는 길이 너무 험했지만 우리는 정상까지 낙오 없이 올라 갔다. 수락산 정상에서 본 서해 바다는 위도를 비롯한 섬들과 조화를 이뤄 산에 오른 우리를 반갑게 반겼다. 서해 바다를 감싼 내변산의 풍광도 우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오르는 만큼 힘들지 않았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소방 훈련이 있었다. 평소에 써보지 못한 소화기를 직접 분사시켜 보고, 소방관들이 입는 옷을 직접 입으며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할 수 있었다.

소방 훈련 후 이번 수련 활동 중 가장 기대한 고무보트 실습시간이 되었다. 가장 하고 싶었던 시간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유난히 질서도 잘 지키고 교관 선생님 말씀도 잘 들었다. 이날은 파도가 높아 보트를 타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말씀에 수련생 사이에 약간의 긴장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실제로 보트를 타면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물싸움을 즐길 정도로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무엇보다도 보트를 타면서 친구들과 협동하고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보트 타는 것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까지 쌓였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각 반 교생 선생님들까지 함께한 장기자랑 시간에는 우리 모두 하나되어 실컷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수련원의 밤이 깊어질 즈음 캠프파이어를 통해 반의 화합을 다지고 수련원생활을 정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의 아침을 밝아 오고 우리는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정소하였다. 청소가 끝난 후 강당에 가서 소감문을 작성하고 수련원 5기 퇴소식에 참여하였다. 수련활동 중 우수한 활동을 한 학생들 표창과 수련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수련활동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글 박사랑. 양예지 사진 정우성.박하설

5월 19일, 1학년 6반에서 10반 학생들이 하늘색 체육복을 입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타고 해양수련원으로 가는 동안 버스 안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시끄러웠다. 그렇게 약 2시간 가량을 달려와 해양수련원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에 초등학생을 구하다 익사한 전주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한 다음 대표 교관님의 인사와 시설소개를 들은 후 각 생활관으로 이동했다. 생활관에 짐을 풀고 간단히 생활교육을 받은 후, 강당으로 이동해서 제10기 입소식을 가졌다. 입소식에서 수련원 원장님의 환영사를 듣고, 1-7 박태원 학생을 대표로 선서를 했다.

입소식을 마친 후에는 점심식사를 했다. 수련원 원장님께서 크게 자랑하셨던 것처럼 맛있고 영양도 많았다. 식사를 마친 후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 수영교육을 했다. 원래의 일정은 고무보트교육이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실내수영장에서 하는 수영교육으로 대체 되었다. 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수련원 본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실내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에서 각 단계별로 수업도 받고, 조금씩 자유시간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관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하면서 물에 대해서 공포심을 점점 버리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희망자를 뽑아서 수영시합도 했다. 아이들은 각 반 친구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우승자에게는 상을 줘서 즐거움을 더했다. 재밌었던 수영시간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식사 다음에는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은 바닷가에 가서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기기에 바빴다. 자유롭게 휴식시간을 즐긴 후, 체육관에 모여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장구를 배웠다. 대부분 학생들은 처음 접해보는 장구였을 텐데 금방 흥미를 붙였고, 제법 잘 따라했다. 흥겨운 장구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이 장구를 금방 배워서 시간이 남아, 중간에 1학년 '불휘' 학생들과 장구를 접해본 학생들의 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우리 전통악기를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좋은 시간을 가진 것 같다.

장구를 배우고 나서 아이들은 각 생활관으로 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아이들은 과자를 모아놓고 둘러앉아 새벽이 되도록 잠자리에 들지 않고,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 아침 6시 30분 경, 기상을 알리는 방송이 각 생활관에 울렸다. 하나 둘씩 졸린 눈을 비비며 만남의 광장으로 모여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바닷가로 가서 조깅을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밟으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조깅을 마친 뒤, 각 청소구역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 뒤에는 가장 힘든 프로그램인 해양 지형 탐사훈련을 했다. 산길이 가파르고 험했지만, 서로 손잡아주고, 밀고 당겨주면서 최선을 다해서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산에 올랐다. 드디어 산 정상에 올라 탁 트인 바다와 그 위에 자리잡은 섬들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올라오면서의 힘들었던 것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것 같았다. 산 정상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후미에 아직 올라오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노래도 불러주면서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산 정상에서 보이는 곳곳의 섬들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그렇게 산 정상의 경치를 만끽한 후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어렵지 않아서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내려올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만큼의 즐거움도 있었던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부안 소방서에서 직접 나오신 소방관 아저씨들과의 소방훈련이 있었는데, 직접 소화기 사용과 소화전 사용도 해보고, 소방관 아저씨들이 쓰시는 호스로 멀리 물도 뿌려보면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소방교육 후에는 가장 기대와 관심을 많이 가졌던 고무보트 교육을 받으러 갔다. 바닷가에 앉아 주의사항과 체력훈련을 한 후, 바다에 보트를 띄웠다. 바람이 세서 파도가 높았지만, 용기를 가지고 "하나, 둘" 구령을 외치며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갔다. 노를 저어서 목적지를 돌아오는 동안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 보트를 정리하고 친구들과의 물장난을 치는 시간을 가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 몸을 깨끗이 씻고, 저녁식사를 했다.

밤에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보며 박수도 치고 모두 하나 되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장기자랑이 끝난 후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반끼리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서 춤추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즐겁고 재밌었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정리하고, 생활관에 가서 교생선생님들께서 사주신 간식을 먹으며 설문지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수련원에서의 생활을 되짚어 보며 질문에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둘째 날의 밤을 보내고,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비가 와서 아침운동을 생략한 후,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 후, 우리가 사용했던 수련원을 다음에 올 11기를 위해 정리하는 청소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 퇴소식을 하러 강당에 갔다. 거기에서 각 훈련에서 우수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수료식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면서 퇴소식을 마쳤다. 이번 수련활동을 통해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근영인이 되었으면 한다.

글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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