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대신 멸치·다시마 쓰세요
“찌개가 왜 이렇게 맛이 없어? 소금 맛만 나잖아!”
미원과 다시다 종류의 화학조미료를 음식에 넣지 않으면서부터
미경씨네(가명)집 식탁에서 들리는 불평 소리이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나
나물을 무칠 때 필수요소로 생각했던 조미료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마음
먹으면서 이미 각오했던 바이지만 식구들의 불만 앞에서 미경씨의 마음은 자꾸 갈등을 겪곤 한다.
조미료 봉지를 들고 딱 한 숟갈만 넣을까 말까 망설이기를 여러 번 한 끝에 미경씨는 아예 주방에서 조미료 자체를 치워버리기로 마음 먹는다.
미경씨가 평소 당연히 써왔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은 화학조미료의 유해성이 생각보다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감칠맛의 대명사인 화학조미료는 인공 ‘글루타민산 나트륨(MSG)’이 주성분인데 많이 먹으면 뇌에 장애를 가져오고 우리 몸에 중요한 소금,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한다.
특히 대뇌에 ‘글루타민산’같은 물질을 운반, 제한하는 관문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극소량으로도 대뇌의 뇌하수체가 파괴돼 성장은 물론 일반 대사에도 이상을 초래한다.
일본 국립암연구소와 태국, 미국 등지에서는 엠에스지(MSG)가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며, 뼈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천식과 구토, 두통 등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경씨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 간편하고 입맛에 맞는다는 이유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국물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로 미경씨가 선택한 방법은 멸치와 다시마를 푹 우려내어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마에는 단백질, 지방, 당질, 칼슘, 철, 요오드, 비타민시 등 영양소도 풍부하고 당질에 들어있는 알긴산은 각종 공해물질과 중금속, 농약, 식품첨가물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한다.
여기에 버섯, 무우 등 천연재료를 첨가하면 영양적인 면에서나 맛에서 전혀 손색없는 천연조미료 구실을 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연 본래의 맛을 느끼는 감각이 돌아오게 된다.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져 있던 입맛이 제대로 돌아오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리므로 천천히 적응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학조미료와 이별을 고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미경씨네 가족은 외식을 할 때 약간의 불편함을 겪곤 한다.
‘이집은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 순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나 봐.’ 자연에 가까워진 입맛은 이제 인공적인 맛을 거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