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기여 익산경찰서 감사패 받은 도현민 원광고 교사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체벌 아니라 대화·관심"
체련단련·봉사활동 통해 스스로 행동 개선 기회 줘 / 주말엔 제자들과 캠핑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체벌이 아니라 대화와 관심입니다.”
익산 원광고에서 학생생활안전부장을 맡고 있는 도현민(41) 교사는 요즘 휴일에도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시험이 끝나는 이번 주말에는 제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기로 했다. 날이 좋으면 제자들과의 모임에 두 아들도 불러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덕분에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생인 아이들에게는 친한 형들이 많이 생겼다.
도 교사는 “주말에 학생들과 만나 야외활동을 하면 서로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어 좋다”며 “남학교이다 보니 남자들끼리 통하는 점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도 교사는 평소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체력 단련을 통해 단단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교내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된 학생들을 쉬는 시간마다 학생부로 불러내 함께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목표 개수와 기간을 정해놓고 학생과 함께 쉬는 시간마다 팔굽혀 펴기를 한다. 교사가 옆에서 함께 운동을 하니 학생들도 결국은 목표치를 해낸다.
도 교사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교사와 함께 있다 보니까 대화를 많이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문제 행동이나 징계 건수도 크게 줄었다”며 “학생들에게는 일방적인 징계보다 교사가 먼저 눈높이를 맞춰서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산경찰서는 운동을 통한 인성 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높게 평가해 지난달 28일 도 교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도 교사는 “체벌은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같이 어울리며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체벌 대신 스스로 체력단련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급식봉사를 하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 생활 16년 중 14년 동안 학생생활안전 지도를 맡았다는 도 교사는 “문제 행동을 한 학생에게도 무조건 벌을 주는 것보다는 개선되면 상을 주겠다고 약속을 해 스스로 문제점을 고치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칭도 ‘지도부’에서 ‘학생생활안전부’로 바뀌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가 학교 생활에서 서로 가까워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은 지나가는 길에 학생부실에 들러 인사를 하고 차를 마시러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도 교사는 “앞으로 징계 없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방황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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