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9 천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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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천혜은 | 등록일 | 16.07.21 | 조회수 | 226 |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귀공주를 시작해 어느덧 5년 째 날마다 귀공주를 하고있다. 이제 아침시간에 귀공주가 없다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허전할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지금까지 귀공주를 하는 내 모습을 바라본 결과 많이 성실해지고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엊그제 방 정리를 하다 우연히 중학교 3학년 때 한 귀공주 노트를 보게 되었다. 3월 한 달 12일 정도만 유 무념을 체크했고, 그 다음 달 부터는 온통 백지 상태였다. 그 귀공주 노트를 보며 '나 진짜 막 살았구나'했다.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고1 ??, 새로운 마음으로 귀공주에 임하겠다 다짐한 것도 있지만 귀공주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의 눈초리를 받을까 걱정되어 괜히 더 열심히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참 감사하다. '귀공주 꼭 내라, 아침에 명상할 ?? 딴짓하지 말라'라며 매일 하신 소리가 지금의 내가 귀공주 시간에 딴 짓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할 수 있게 만들지않았나싶다. 또 귀공주에게 감사한 것은, 내가 그 당시에 했던 생각들, 고민들이 다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 때 즈음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귀공주 노트만 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난 가끔 작년 귀공주노트를 보며 친구들과 선생님께서 달아준 코멘트를 보며 힘을 얻는다. 한참 자존감이 뚝 떨어졌던 시기에 썼던 귀공주, 그리고 선생님께서 달아주신 응원의 말을 지금 내가 힘들 때 다시 한번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힘을 얻고는 한다. 나는 사소한 것 까지도 다 귀공주에 적는 편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것, 친구랑 논 것,강아지를 산책 시킨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을 기록해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귀공주는 나에게 일기장이나 다름이 없다. 입학 초에는 이러한 일상말고 공부나 학습계획, 이런 것들을 적어놓는제 맞고 오늘 하루는 놀았다 이런 얘기를 쓰면 담임선생님께서 싫어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자기도 그런 날이 있다며 답을 다신 걸 보고는 그 후부턴 정말 일기처럼 그 날 있었던 일을 쓰고, 느낀점을 간략하게 적기 시작했다. 먼 훗날 어른이 된 내가 학창시절의 내가 쓴 귀공주를 보며 내가 열심히 살았구나 라고 느낄 수 있도록 졸업 전까지 최선을 다해 귀공주를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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