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주 체험수기 1306 김효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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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효린 | 등록일 | 15.05.18 | 조회수 | 124 |
귀공주를 작성하지 않았을 때에는 잘못된 행동을 해도 죄책감이 없었다. 그러나 원여고에 발을 딛을 때부터 의무적으로 귀공주를 하게 된 것 이후로는 서서히 고쳐나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X표 하나를 하루라도 O표로 바꿔보겠다고 하고서는 신호등을 끈기있게 기다리기 시작하고, 매일매일 입가에서 'ㅆ'이 안나오는 날이 없었던 나인데 입 밖에 나오는 것을 나 스스로가 듣고는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욕을 해도 죄책감이 없었던 나로서는 미미하지만 크나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는 친구들을 보면 ' 너 귀공주 X표 쳐야해' 라고 말해버리는데, 이는 서서히 귀공주의 자기반성 시스템이 내 머리속에 서서히 자동적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래서 한번 무의식적으로 쓰레기를 버려도 ' 아 맞다, X표 쳐야겠네, 다음부턴 버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함으로써 바른 생활인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발판이 되는 것이다. 허나 내가 귀공주를 한 달 반 가까이 작성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효도를 체크하는 칸에 한번도 O표가 쳐진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본래 효라는 덕목이 해도 해줘도 자신과 상대방은 그 끝을 모르는 덕목이기는 하나, 한번도 O표를 치지 못했다는 것에 왠지 자존심도 상하거니와 크나큰 아쉬움이 몰려왔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효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인지, 효를 한 번도 실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아직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내가 17년 살아오면서 부모님에게는 한번도 제대로 된 효를 했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5월달은 가정의 달이니만큼 (물론 꼭 5월달에만 효를 할 것은 아니지만.) 충효심 칸에 동그라미를 최대한 많이 그려넣고 싶다.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열심히 고쳐나가 귀공주에 걸맞는 사람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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