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효 실천 봉사활동을 한 날이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미술학원을 갔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보니, 현관 앞에 커다란 박스들이 놓여있었다.

무슨 박스들이냐고 엄마께 여쭤보니, 내가 없는 사이에 할머니 댁에 다녀왔는데, 고구마를 너무 넘치게 챙겨 주셔서 현관 앞에 놓아두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봉사활동을 하며 자꾸 할머니 생각이 났는데, 요즘 학원이며 특강이며 바쁜 통에 할머니 댁도 찾아뵙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게 서운했다.

마음이 썩 가볍지는 않았지만,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고구마로 가족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빠 입맛에 꼭 맞는 모양인지, 아빠께서 좋아하시며 칭찬해주셨다.

그 덕에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참, 그러고 보니 할머니께 고구마 맛있다고, 감사하다고 꼭 전화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