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들이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후 쓴맛을 느끼고 구토, 복통 등을 겪은 '식중독'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며 학부모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가 긴급 조사에 나선 결과 그 원인이 밝혀졌다.

'토마틴(Tomatine)'이라는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식약처와 농림부는 이날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 및 영양·독성 전문가 등과 함께 원인 조사를 진행했다.

충남 논산 지역 일부 농가에서 재배한 신종 품종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틴은 토마토가 익기 전 함유하는 성분으로, 약한 독성을 갖고 있다. 독성을 갖는 이유는 식물의 자기 보호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어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서 해당 성분도 사라지는데(자연 분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켰던 품종은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이 일부 남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낮은 온도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가량 낮았고, 이에 따라 방울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식중독 발생과 인과관계가 나타난 토마토 재배농가는 3개 농가로 특정돼 있는데, 이 가운데 1곳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도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한 상황이다. 해당 방울토마토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모두 HS2106 품종이었다.

당국은 시중에서 토마토를 구입해 섭취 시 쓴맛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먹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전문가들은 토마틴 성분으로 인한 구토·복통 등은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내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