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중.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공지사항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칼럼6-예악(禮樂)이 통(通)하다.
작성자 *** 등록일 20.09.03 조회수 663
첨부파일

특별기고-교감선생님

 

포노 사피엔스

- 최재붕 -

포노 사피엔스들의 문명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낸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은행지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뱅킹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만든 근본 원인은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특정세력이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이다.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진화라고 한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돌이킬 수 없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살고 있다. 막아서느냐, 받아들이느냐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새로운 문명의 도래는 이미 정해진 인류의 미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출발을 인류의 변화에서 풀어낸 것으로, 신인류의 등장과 특징과 그들이 축이 된 새로운 문명의 실체, 산업군별 시장 변화와 소비 행동의 변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포노 사피엔스의 시각으로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혁명의 시대 속에 위기보다는 기회를 볼 수 있도록, 혼란스러움보다는 현명함을 지닌 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코로나와 포노사피엔스

대부분 기성세대는 애프터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문화에 부정적이다. 언택트라는 상황에 대해 사람이 만나지 않고 어떻게 교감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진정한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맞는 말이다. 만나지 않고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없다. 그런데 만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틀렸다. 언택트는 비대면일 뿐 실제로는 온라인에서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온라인 콘택트, 즉 온택트 상황이다.

온택트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으로 첫째, 일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둘째, D2C(Direct to Customers) 방식을 통하여 스마트폰을 열어 디지털 플랫폼에 접속한 후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고 보면 택시를 탈 때도, 호텔을 예약할 때도, 치킨을 시켜 먹을 때도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D2C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기존 생태계에서 중간 수수료를 챙기던 기업의 퇴출을 강제하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언팩 행사다. 여기에도 기존 방식이 파괴되는 변화가 시작됐다. 행사의 메인은 세계적 팬덤을 만든 우리나라의 자랑 BTS가 맡았다. 그러자 전 세계에서 5700만 명이 스스로 온라인에 접속해 행사에 찾아왔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표준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디자인하며 성장한 대표적 플랫폼 기업이 캐나다의 쇼피파이(shopify.com). 2004년 창업한 이 기업은 최근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가총액 138조원을 기록하며 캐나다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아주 편리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2019년 아마존에 이어 미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아마존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달에 30달러만 내면 자신의 쇼핑몰을 쉽게 만들고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이 플랫폼의 고객 수는 어느새 100만 명을 넘어섰다.

2. 미국을 제친 중국 온택트 기업의 비결

중국은 이미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50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포노 사피엔스 인구가 많다 보니 새로운 시장의 창출과 기업의 변화가 매우 빠르다. 이들 기업은 실적도 좋을 뿐 아니라 미래 기대치도 매우 높다. 2020년 미국의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중국이 124개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121개에 그친 미국을 제쳤다. 중국 기업의 대부분은 포노 사피엔스 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의 미래 전망도 밝다. ·중의 패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의 경제 생태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언택트 문명, 포노 사피엔스 시대로 내달리고 있다. 푸념만 하고 있을 틈이 없다.

최재붕 -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워털루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와 서비스융합디자인대학원 학과장을 겸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시작이라고 정의하면서 융합을 기반으로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져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엔짱] 등이 있다.


생각거리?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창조하고 리드하는 7대 플랫폼이란?

 

이전글 칼럼7-예악(禮樂)을 탐(探)하다.
다음글 칼럼5-예악(禮樂)을 화(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