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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예악(禮樂)에 미(美)를 그리다.
작성자 *** 등록일 20.06.11 조회수 726

예악(禮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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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IMG_20141006_190247.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3pixel, 세로 809pixel   

 

감정이 소용돌이치듯이 이성적인 부분보다 감정이 앞서는 시기가 있다 나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립되었고, 이 시기에 주로 생각했던 것은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는 부분일 텐데 딱히 몸이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도 딱히 없었다. 그냥 내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시기였다

 

그 당시의 나는 언젠가 삶이 끝난다면 내가 죽어있는 시간이 무한대라는 것이 두려웠다. 이러한 두려운 감정들을 딱히 말로 표현했던 적은 없었다. 몇 번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을 했었지만 공감을 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 이전에 내가 그렸던 그림들은 주로 풍경화, 정물화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나의 감정들이 그림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로 삶의 굴레를 표현한 이미지들, 죽음과 관련된 상징들이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공감 받지 못하는 나의 어두운 감정들을 그림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일종의 감정 해소법이었다.

 

얼마 전에 동료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전 지구적인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없을까?‘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지나온 미술사에는 밝은 내용보다는 어두운 감정을 드러낸 작품들이 많았다. ’왜 그런 걸까?‘ 생각해보면 어두운 감정일수록 누군가에게 대화를 통해서 드러내기가 어렵고 따라서 일반적인 언어가 아닌 미술작품 즉 시각적 언어로서 많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각적 언어 : 그림 또한 무언가를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종의 언어라고 봄.

 

어두운 감정을 드러낸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표현주의의 거장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삶에 대한 두려움은 필요하다”, “불안과 질병이 없는 나는 방향키 없는 배다”, “내 고난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 그들을 나와 구분할 수 없고 그것을 파괴하는 것은 나의 예술을 파괴하는 것이다뭉크가 한 말들이다. 곱씹어 볼수록 근원적인 인식을 바꿔버리는 느낌에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이라는 것을 마음속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문득 알고 지내던 작가가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긍정을 강요하는 것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나는 슬픈 감정들을 다른 무언가로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느껴보려 한다.” 뭉크가 했던 말들과 비슷하다. 어쩌면 작가들이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느끼는 것은 시각적 언어 즉, 미술작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의 시작인 것이다. 뭉크는 노르웨이 로이텐 빈민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의 이별을 겪어야만 했다. 뭉크가 5살 때 어머니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에 두 살 위의 누이와 동생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뭉크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죽음이라는 것이 주변에 맴돌았고 이것에 대한 공포가 항상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이 작가들이 어두운 내용을 담아내었다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어두운 내용에 직면하였다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긍정만이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하는 것일까? 어쩌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요하는 것은 어두운 감정에 대한 외면이 아닐까?

 

생각거리? - 마지막 단락에 포함되어 있음

-우리는 단순히 이 작가들이 어두운 내용을 담아내었다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어두운 내용에 직면하였다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긍정만이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하는 것일까? 어쩌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요하는 것은 어두운 감정에 대한 외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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