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졸업식 회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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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영수 | 등록일 | 24.02.13 | 조회수 | 44 |
2월 4일이 입춘이었으니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먼저 제43회 웅포중학교 졸업식을 축하해주시고 졸업생들의 앞길을 축복해주시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주신 운영위원장님·동창회장님 그리고 학부모 회장님을 비롯한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웅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보니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 어르신을 섬겼던 일, 1년 동안 갈고 닦은 악기 실력을 마음껏 뽐냈던 해솔 어울림 마당, 인근 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3개교 연합체육대회, 1박2일 동안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내 안의 보물을 찾기 위해 땀 흘렸던 자아탐색여행, 볼링과 골프를 치며 즐거웠던 사제동행 행사, 익산 지역에 소재하는 문화유적지와 문인 생가를 방문하여 익산의 문화를 학습했던 향토문화탐방, 모둠별로 생태환경을 주제로 스스로 탐구하고 발표의 시간을 가졌던 프로젝트학습, 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선생님들의 출근을 맞이했던 출근맞이 행사와 우리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던 이벤트를 하는 등 어느 해보다 다채로웠던 학생자치활동, 서울의 주요 도심을 대중교통수단으로 이동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했던 도시문화체험학습, 각자 자기 나무를 심고 상추·아욱 등을 파종하고 재배했던 환경생태 농업활동, 특히 쉬는 시간에 교장실에 들러 컵라면 등을 먹으며 여러분들의 고민과 일상생활을 이야기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노자는 도덕경이란 책에서 ‘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며 이를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사자성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윗 상(上), 좋을 선(善), 같은 약(若), 물 수(水) 즉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노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길래 노자는 우리에게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했을까요? 물은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습니다.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고 내가 길러주었다고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길러주기만 할 뿐, 내가 한 일에 대하여 그 공을 알아달라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한 물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기에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을 세우면 자랑하려고 하고, 남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이 우리네의 삶입니다. 그런데 졸업생 여러분~! 알고 있나요? 군림하려 하면 넘어질 것이고, 자랑하려 하면 그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곳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기주도성입니다. 교장선생님은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여러분들의 성장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성장은 방학 중에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EBS 강좌를 시청하고, 책을 읽도록 지도하며 주기적으로 점검하였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졸업하면 이러한 점검은 할 수도 없고, 점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더 큰 성장은 어떤 일을 누가 점검하니까 해야 하는 것보다는 그 일을 자기주도적으로 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잊지마세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때 나의 더 큰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타인에 의해 끌려가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삶과 학습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실행 후엔 그 실행 내용을 성찰하여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삶, 그 삶이 나를 끊임없이 성장시켜 낼 것입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러 그동안 학교 발전과 자녀 교육에 헌신하신 학부모님들과 우리 학생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해주시고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많이 사랑합니다. 2024.2.7. 웅포중학교 정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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