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모의평가 출제경향 분석
《1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는 11월 23일 실시되는 본수능의 출제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은 모의평가의 출제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출제 경향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
첫째,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것. 전반적으로는 쉽게 출제되지만 일부 문항은 상위권 학생들도 풀기 어려워 고전한 문제들이 있었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수리 ‘가형’(이과수학)에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는 상위권 학생의 ‘가’형과 ‘나’형 문제간의 표준점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수리영역의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가 ‘가’형(131점)과 ‘나’형(140점) 간에 9점이나 차이가 났다.
둘째, 사회 이슈와 관련된 문항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수능에서도 영역별로 시사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출제 무렵에 이슈가 된 시사적 소재와 관련한 문항이 많았고 이런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시사 문제는 교과 지식과 연계돼 출제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영역에서 산불이 확산될 지역을 지리 정보 체계와 관련시켜 탐색하는 문항이나 언어영역에서 새 은행권 발행에 관한 뉴스를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셋째, 교과서의 지도 사진 그래프를 조합하거나 변형한 문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탐구영역뿐 아니라 수리영역에서도 도형 및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런 문제는 원리가 도형과 그래프에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데 평소 관련 그래픽 자료를 묶어 정리해둬야 한다.
넷째,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항이 늘고 어법과 어휘 문항이 줄었다. 수능이 도입된 지 12년이 지나 문항 개발이 한계에 부닥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핵심 내용은 기출 여부와 상관없이 재출제할 수 있다는 게 평가원의 지침이다. 외국어 영역에서 어법과 어휘 문제도 줄었는데 이는 쉽게 출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섯째, 교육방송(EBS)의 실질 반영 정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EBS는 강의 내용이 영역별로 75∼80% 반영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교과서 내용과 겹친다는 것.
중앙교육은 “중위권 학생들은 EBS 강의 내용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는 방송교재에서 반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