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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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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호 서영소식 선배님을 만나다 전문
작성자 김미현 등록일 22.10.21 조회수 302

이정숙 선배님(약사)

 

1. 약사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약사가 되기 위해선 약학대학에 들어가서 정해진 과정의 학업을 마친 후 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해야 합니다. 그러니 먼저는 약학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약대 입학 후에는 학과 공부와 실습을 마친 후 약사 국가고시에 꼭 합격해야 합니다. 약사면허증을 받았다고 해서 좋은 약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약사라는 직업에 소명 의식을 갖고 맡은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사회에서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진짜 약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2. 약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었나요?
 숲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밖에서 숲을 바라보는 풍경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25년을 약사로만 일해 왔으니 약사가 아닌 시선으로 약사를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긴 어렵습니다. 다만 약사를 꿈꾸는 후배들이 정확히 이해해야 할 몇 가지 편견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째, 약사는 약국에서만 일한다. 약학은 약이 될 수 있는 물질을 배우고 이해하여 약이 될 수 있는 성분을 찾아내고 합성하는 과정을 공부하며, 그 약물을 인체와 질병에 어떻게 적용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학문입니다. 약사는 약을 비롯해 사람에게 적용되는 여러 물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약사는 보통 병원, 약국, 제약회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외에도 연구원, 화장품 및 동물의약품 관리자, 공무원(식품안전청, 보건복지부, 지역 보건소, 과학수사대 등), 교수, 변리사 등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병원과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들은 약물을 조제 투약하고 복약 상담을 하는 임상약학 업무를 위주로 합니다. 병원 약사의 경우는 전문적인 치료와 관련된 전문 임상약학 업무를 주로 맡게 된다면, 약국 약사의 경우는 질병 치료에 필요한 약물요법부터 예방치료에 필요한 영양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과 한방 및 의료 기구까지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숙지한 뒤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와 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일하든 약사는 다양한 질병, 최신 약물치료, 예방의학까지 폭넓은 공부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반편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약사의 경우 규격에 적합한 약이 제조&생산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마케팅과 학술, 시판 후 약물부작용 조사와 관리까지 다양한 업무 분야에 종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약사들이 약대를 졸업한 후 자신이 선택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니 약사는 약국에서만 일한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둘째, 약사라면 모두 질병과 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약학을 공부하고 약사고시에 합격하면 약사가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약사가 된 이후 일하는 분야가 다르니, 약사라고 해서 모든 질병과 약물에 대해서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요리사가 모든 요리를 잘 할 수 없고, 교사라 해서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칠 수 없는 것처럼 약사도 일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질병과 모든 약물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셋째, 약사는 의사가 정해준 대로 약을 줄 뿐이다. 환자의 처방전을 조제할 때 처방에 기재 된 대로 약을 조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약물을 조제하여 환자에게 주기 전에, 약사는 의사가 질병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여 적절한 용량대로 정확히 처방했는지 확인하고, 현재 환자가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나 환자의 질환이 있다면 그와 관련하여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처방전의 약물이 안전하고 유효하게 처방되지 않았다면 의사와 연락하여 처방을 수정하여 조제한 후 환자에게 투약하고, 환자가 약을 잘 이해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를 해야 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진료를, 약사는 환자의 약물치료를 담당하여 각자 전문 분야에서 맡은 일을 하게 되니 환자를 치료하고 돌봄에 있어서 의사와 약사는 상하 종속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와야 하는 상호협조적인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약사에 대한 여러 편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3. 약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요?
 약사는 사람이나 동·식물 등 생명을 가진 것들에게 약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을 공부하고 다루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약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그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약이 될 수 있는 모든 물질은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약사는 어떤 약물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관련된 일을 하는 의료종사자와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의 사용을 관리하여, 약이 그 목적에 맞게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4. 민간요법이나 약물의 오남용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혹 누가 ~했더니 ~이 나았다더라.” 식으로 말에 말이 보태져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인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질병을 더 심화시킬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약을 증상이 비슷하다 생각되어 같이 나눠 먹거나, 효과를 빨리 보고 싶어서 의사나 약사가 권한 용량보다 더 많이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복약지도를 잊어버린 후 약사에게 재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짐작대로 대충 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유효기간이 경과된 약을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약물 오남용이라고 부릅니다. 약물 오남용은 약의 효과를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더 심각한 부작용과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질병이 생기면 가까운 병원과 약국에 가서 진료를 받고 치료에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아 지시대로 복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른 약물치료입니다.

 

5.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저는 1990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저는 생활비와 학비를 걱정해야하는 가난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두렵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만만해 보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어서 열등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저를 위해 준비된 것도 없고 풍족한 것도 없는 매 순간이 힘든 도전이었지만, 실패를 한다 해도 배워지는 것이 있으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또 두려움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만이 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 여러분의 앞날에 화창한 날만 있진 않을 겁니다. 해가 보이지 않는 흐린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태풍이 부는 날도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날을 만나더라도 두려움에 겁먹어서 여러분이 꿈꾸는 일을 미리 포기하진 마세요. 실패한다 해도 도전과 실패를 통해 배움과 지혜를 얻게 되고, 그 배움이 새로운 도전을 만들고 지혜가 쌓일수록 도전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의 20살을 포기함으로 시작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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