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3일 마지막 교육농(農) 프로젝트 수업이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베어 두었던 들깨 줄기가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커다란 돗자리 위에 들깨 줄기를 나란히 놓고 열심히 막대로 두드리니 발 밑으로 들깨가 잔뜩 쏟아졌습니다. 들깨가 떨어지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기가 우리 모두를 감쌌습니다. 한가득 바구니에 담긴 들깨는 고소한 강정이 되어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사진을 보며 열 번의 수업을 추억했습니다. 한 아이가 처음 씨앗을 심고 모종을 심었던 기억이 설레고 좋았다고 말합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모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뿌듯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 없이 땅의 힘으로만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수확량이 많거나 모양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해온 활동은 우리 지구를 위한 농사법이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텃밭에서 만난 작은 벌레들까지도 제 역할을 하며 우리 밭을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보았습니다. 직접 땀 흘리고 몸을 움직이며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던 값진 시간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